‘암표 근절’에 대통령까지 나섰는데…연말 공연 암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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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몰려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정부에서도 강경하게 나서겠다던 암표 문제가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 지역도 유명 가수들 공연이 잇따르며 티켓 오픈 5~10분만에 매진 행렬을 이뤘고, 이에 따라 암표 수요 역시 늘어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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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처벌 강화 방침에도 성행
처벌 기준에 명시된 매크로 사용 여부, 입증 어려워...현행법 한계 지적

"이제 정가로 콘서트 표 예매하는 건 포기했어요. 매진 공지가 올라오면 5분도 안되서 중고 플랫폼에 암표들이 우후죽순 올라온다니까요"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몰려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정부에서도 강경하게 나서겠다던 암표 문제가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 지역도 유명 가수들 공연이 잇따르며 티켓 오픈 5~10분만에 매진 행렬을 이뤘고, 이에 따라 암표 수요 역시 늘어나는 실정이다.
실제 국내 티켓 거래 중고 플랫폼을 확인해보면 대구에서 진행되는 연말 콘서트는 총 6건이 예정돼 있다. 이중 오는 20일 열리는 조용필 연말 콘서트의 경우 VIP 티켓 정가가 17만6천 원이지만 암표는 최대 60만 원까지 오른 상태이다. 또 27일 열리는 가수 로이킴의 연말 콘서트 역시 VIP석 기준 정가 15만4천 원임에도 중고 플랫폼에는 정가 2배 이상인 32만 원짜리 암표들이 등장했다. 이 밖에 조정석, 다이나믹듀오 등의 공연 역시 최소 2배, 최대 3배 이상의 가격으로 암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다이나믹듀오의 연말 콘서트를 보러간다는 최시연(28)씨는 "평소 좋아하는 가수가 대구에서 콘서트를 한다기에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오픈 1분만에 매진됐다"며 "매진 공지 이후 얼마되지 않아 중고 플랫폼에 올라온 암표들의 가격은 정가의 2~5배까지 뛰었지만 팬의 입장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지난달 30일 진행됐던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역시 '강등 결정전'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일반석 기준 2만 원이던 표가 암표로 최대 10만 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암표를 판매하는 경우에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크로 사용을 입증하는 기준이 모호하며 매크로 사용 없이 표를 구매해 되파는 암표상들이 다수여서 사각지대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월 국무회의를 통해 공연·스포츠 경기 암표 거래 근절 방안을 논의하며 "처벌 대신 과징금을 강하게 부과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며 관련 방안을 검토하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의 주 내용은 입장권 부정 구매·판매 행위를 금지하고 부정 판매 행위자에게 판매 금액의 50배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19년 공연티켓 불법 전매 금지법을 통해 공연 기획사·스포츠 구단이 제한된 수수료 범위 내 정부의 허가를 받은 공식 리세일 플랫폼을 운영해 이용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일본의 예를 들며 한국에도 벤치마킹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이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암표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암표 신고, 암표 불매 등의 문화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시민의식 정착이 우선이지만, 암표를 구매해서라도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욕구로 인해 올바른 시민 의식이 정착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라며 "이번 정부가 암표 근절법을 발표하며 외부적 압박을 사회에 부여하는 상황에서 올바른 시민 의식이 형성돼야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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