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도 손 뗐다…母, 딸 죽여놓고 "재심해달라" 눈물

이유민 기자 2026. 3.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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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읽다' 영상 캡처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유튜브 채널 '읽다'가 '범죄자의 편지를 읽다' 일곱 번째 편지를 통해 '광주 의붓딸 살인사건'의 진실을 정면으로 추적했다. 절절한 문장으로 시작된 한 통의 편지는 연민을 자극했지만, 사건의 실체는 차갑고 참혹했다.

1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읽다' 영상에는 냉철한 분석으로 사건을 짚는 표창원 프로파일러, 재심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 미국 변호사 서동주, 그리고 전 '그것이 알고 싶다' PD 박경식이 출연해 교도소에서 보내온 친모 유 씨의 편지를 함께 읽고 사건의 본질을 파헤쳤다.

이날 공개된 편지는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인 친모 유 씨가 보낸 것으로, 그는 "어떤 어미가 자기 딸을 노리개처럼 가지고 논 남자에게 딸을 죽이라고 시키겠습니까"라며 자신은 남편과 딸의 죽음을 공모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편지 곳곳에는 억울함과 절규가 가득했지만, 출연진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기록과 판결문, 증거를 따라가며 사건을 짚었다.

ⓒ유튜브 채널 '읽다' 영상 캡처

사건은 2019년 발생한 이른바 '광주 의붓딸 살인 사건'이다. 당시 어린 여학생이 광주광역시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피해자는 의붓아버지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고, 의붓아버지는 경찰에 찾아가 스스로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재판부는 의붓아버지뿐 아니라 친모 역시 범행을 공모하고 실행 과정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두 사람 모두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영상에서 박준영 변호사는 친모가 오랜 시간 편지를 보내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어떻게 엄마가 자식에게 그런 일을 하겠느냐"는 생각에 관심을 가졌지만, 판결문을 확인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판 기록을 함께 보지 않으면 편지만으로는 사건을 오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튜브 채널 '읽다' 영상 캡처

표창원은 사건의 성격을 두고 합리적 범행이라기보다 감정적 동기가 두드러진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의붓아버지 입장에서는 피해자를 살해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인데, 친모 쪽에서는 딸을 향한 왜곡된 분노와 질투, 책임 전가의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본인의 의사대로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남을 움직여 목적을 이루는 구조에 주목했다.

실제 방송에서는 친모가 큰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그 내용에는 피해자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죽여버려도 시원찮네"라고 적은 부분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는 편지 속 "나는 공모하지 않았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결을 보였다. 출연진은 어린 딸이 피해자임에도, 친모가 남편의 왜곡된 말을 받아들여 오히려 딸을 비난했다는 점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 '읽다' 영상 캡처

또한 사건 당일 피해자를 밖으로 불러낸 인물이 친모였다는 점, 의붓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에 피해자를 태운 인물도 친모였다는 점, 범행에 사용된 수면제가 친모가 처방받은 약이었다는 점 등도 핵심 정황으로 언급됐다. 박경식은 편지 속 친모의 모습과 공소장·판결문 속 친모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고, 서동주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들을 짚으며 의문을 더했다.

ⓒ유튜브 채널 '읽다' 영상 캡처

특히 친모는 편지에서 자신이 무서워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시신 유기 과정에서 피해자의 다리를 잡고 트렁크에 옮기는 데 가담한 정황도 판결문에 담겨 있었다. 출연진은 양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정과 별개로, 범행 가담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유튜브 채널 '읽다' 영상 캡처

박준영 변호사는 결국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친모가 편지에서 주장하는 내용 대부분은 이미 재판 과정에서 다뤄졌고, 판결문에는 객관적인 증거와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는 이유다. 그는 억울함을 반복하는 것보다 남은 수감 기간 동안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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