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배구'에 기회의 6월, 女 "VNL 잔류"-男 "AVC컵 우승" 목표로 뛴다 [진천 현장]

2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배구장에서 한국 남녀 배구 대표팀 공개훈련이 진행됐다. 각각 6월 열릴 국제대회 참가를 앞두고 호흡을 맞추는 시간을 갖는 동시에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를 나타냈다.
이번 대회는 남녀 대표팀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는 남자 배구 대표팀과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 등의 은퇴 이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가 막판 2승을 따내며 최하위를 면한 여자 대표팀 모두 배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이번 대회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8일 소집돼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주장 황택의(KB손해보험)을 비롯해 16명이 선발됐는데 핵심 공격수 정지석(대한항공)이 피로골절로 이탈한 자리는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에서 뛰는 20세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이 메우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다음달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 이어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이에 앞서 다음달 6일과 7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네덜란드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V-리그 정규리스 최우수선수(MVP) 허수봉(현대캐피탈) 또한 "AVC컵에선 우승을 목표로 하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충분히 예선은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진 또한 "저번엔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면 이번엔 다르다"며 "우승을 차지해 개인적으로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구의 흥행을 위해서도 국제대회 성적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황택의는 "부담 항상 갖고 있지만 한국 남자 배구에도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감독은 "흥미롭고 너무 기대가 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어렵지만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말대로 같은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여러가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기회가 앞에 있을 때 잡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는 "부주장 (김)다인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언니들이 이끌고 가서 다음에도 VNL에 꼭 참가할 수 있도록 매 주마다 1승씩을 목표로 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강등 당하지 않도록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핵심 미들 블로커 이다현 또한 "책임감이 남다르다. 무조건 강등되지 않는 게 목표"라며 "용의 꼬리가 뱀의 머리보다 낫다. 그런 목표 의식으로 임하고 있다. 팬들도 우리를 믿고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 또한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부 이후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맹과 구단, 대표팀이 다 잘 돌아가면서 선수의 성장을 목표로 하면 인기는 당연히 뒤따르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책임이 막중하다. 부담보단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확실히 1승을 거둘 수 있는 팀을 꼽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승리 없이는 VNL 잔류가 불가능하다. 모랄레스 감독은 "매 경기 이긴다는 자세로 나설 것이다. 잔류를 위해선 2,3개 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며 "주 차당 2경기는 확실히 잡기 위해 2팀 정도는 이미 설정을 해뒀다. 분석하며 2,3개 팀을 더 설정할 계획이다. 우리보다 전력적으로 우세한 팀이라도 컨디션 등에 영향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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