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재정 절감과 버스 운영 효율화를 위해 준공영제 버스 55대에 대한 감차를 처음으로 추진한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차례 걸친 버스 운수업체와의 대표자회의 끝에 1차 협상에서 8개 업체 중 6곳이 63개 노선, 55대 운행 버스 감차에 동의했다.

이번 감차 규모는 애초 계획인 84대의 65% 수준이다.

감차 유형은 예비차 전환 18대, 소멸 감차 19대, 재정 지원 배제 18대로 구분된다.

제주도는 55대 감차 시 연간 128억원의 재정지원금이 절감되고, 10년간 1502억원, 20년간 362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감차 동의 노선을 대상으로 해당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노선 및 운행 시간표를 조정하고, 오는 8월부터 노선 개편을 실행할 계획이다.

감차에 동의하지 않은 2개 업체와는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2차 노선 개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비동의한 업체가 원하는 조건 등이 있기는 한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2개 업체가 감차에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지만,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완료된 ‘버스 준공영제 성과 평가 및 개선 방안‘ 용역은 중복 노선과 수익성이 낮은 노선 폐지를 통한 재정 절감, 배차 간격 개선, 시내 급행버스 신설, 수요응답형 버스(DRT) 도입 등을 통한 서비스 수준 향상을 제안하고 있다.

운행 버스 79개 노선에서 84대를 감차할 경우 연간 2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 #버스 #준공영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