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중고차] 기아 EV6, 남녀 불문 사랑받는 ‘중고 전기차 대세’
T car 남녀 전기차 선호 모두 2위
중고 매물 3500만~4500만원대
1회 충전 494㎞…18분 급속충전
유럽ㆍ북미 ‘올해의 차’ 상품성까지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남녀 구분 없이 고르게 선택받는 차가 있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다.
16일 롯데렌탈 중고차 브랜드 ‘T카(T Car)’의 2025년 연간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EV6는 남성 전기차 판매 비중 2위(33%), 여성 전기차 판매 비중도 2위(31%)를 기록했다. 사실상 성별 편차가 없는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아이오닉5는 남성 1위(37%)였지만 여성에선 3위(23%)로 밀렸고, 니로는 여성 1위(33%)였으나 남성에선 3위(23%)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선호도가 뚜렷하게 갈리는 경쟁 모델들과 달리, EV6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중고 시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아 인증중고차에 올라온 매물을 살펴보면, 2WD 롱레인지 기준 2022~2023년식이 주행거리 3만~7만㎞대에서 3450만~3876만원, 2024년식은 1만~5만6000㎞대에서 3689만~4360만원에 형성돼 있다. 4WD GT-라인 모델은 2023년식 3800만~3930만원, 2024년식 4174만~4706만원이다. 매물이 가장 많이 몰리는 가격대는 3500만~4500만원 사이다. 케이카에 올라온 2023년식 GT 모델은 주행거리 3만1000㎞대에 3980만원으로, 고성능 트림 치고 접근 가능한 가격대라는 평가다.
전기차는 신차 출고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중고라면 대기 없이 바로 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사용자를 거친 매물인 만큼 배터리 상태와 주행 성능이 검증돼 있어, 전기차 초기 품질에 대한 불안감도 덜 수 있다. 남녀 모두에게 고르게 선호되는 차종이라 추후 되팔 때도 수요를 찾기 수월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대부분 연초에 소진되는 점도 중고 수요를 뒷받침한다. 보조금이 바닥난 뒤에는 신차를 출고가 그대로 사야 하지만, 중고차는 보조금이 이미 반영된 가격에 유통되기 때문이다.

상품성도 뒷받침된다. EV6는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으로 출시돼,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 2023년 북미 올해의 차(SUV 부문)를 잇달아 수상했다. 2024년 나온 더 뉴 EV6는 8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94㎞(롱레인지 2WD 기준)로 늘었고, 350㎾급 초고속 충전 시 18분 만에 80%까지 채울 수 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편의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물론 한계도 있다. 전기차 중고차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라 거래량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고, 배터리 열화에 대한 소비자 불안도 여전하다. 충전 인프라가 갈수록 확충되고 있지만, 장거리 운행 시 충전 계획을 세워야 하는 번거로움은 내연기관차 대비 단점이다. 연식이 오래될수록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추가 감가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EV6는 검증된 상품성과 성별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수요를 갖춘 만큼, 중고 전기차 입문용으로 훌륭한 선택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조금과 신차 할인 여부에 따라 시세 변동이 큰 편”이라며 “다만 EV6처럼 상품성이 검증된 모델은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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