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자마자 떨어져" 금값, 계속 오른다더니 '급락' 전망 분석

"내가 사자마자 떨어져" 금값, 계속 오른다더니 '급락' 전망 분석

사진=나남뉴스

최근 국내 금 시세에 붙은 김치 프리미엄이 요동치며 고가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 현물 종가는 그램당 21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금 시세인 19만 2860원보다 8.8% 비싼 금액이었다. 이처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내와 국제 금 시세 괴리율은 18.55%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며칠 만에 이 괴리율이 한자 지루 소 급락하며 고점 매수 투자자들의 단기 손실 위험이 커진 것이다. KRX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가격을 분석한 결과 국내 대표 금현물 ETF인 'TIGER KRX 금현물'과 'ACE KRX 금현물' 수익률은 각각 -4.18%, -4.07%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SOL 국제금'과 'KODEX 금액티브'는 같은 기간 동안 2% 상승했다.

전문가들, 투자자 손실 우려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할 것 전망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최근 들어서까지 국내 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 금 가격이 며칠 동안 숨 고르기에 나선 이유는 바로 '단기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자들은 김치 프리미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국제 금 관련 상품으로 투자금을 옮기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 이란 한국의 금융 및 투자 시장에서 종종 나타나는 가격 괴리 현상을 말한다. 국제 시세보다 국내에서 특정 자산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다. 보통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국내 금값이 높은 경우에 발생한다.

또 한국에서 금 수요가 높아지는 경우 국제 시세보다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한국에서 금을 거래할 때 부가세 10%가 붙는 것이나, 금 수입 시 관세 및 물류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국내 금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거나 국내 금 거래 제한도 김치 프리미엄을 유발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김치 프리미엄이 높을 때 대처 방안으로 '금 매도'를 고려하거나 '해외 금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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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금 ETF에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늘어난 것도 이 김치 프리미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5 거래일동안 KODEX 금액티브에는 883억 원이 순 유입됐으며, 순자산 규모도 1350억 원에서 2169억 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SOL 국제금도 482억 원어치나 순매수했으며, 해당 상품의 순자산도 기존 336억 원에서 802억 원으로 127%나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치 프리미엄 급등락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금현물은 금리나 환율뿐 아니라 김치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하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올랐다 내려가는 상황이 반복되면 고점 매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 가격은 우상향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연말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나 금 ETF로 자금 유입, 중앙은행 매수세 지속 등 요인으로 큰 폭의 조정 없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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