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함이 불러온 독일 열차 추돌 사고…23명 목숨 앗아가 [그해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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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인 2006년 9월 22일.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59분쯤 독일 북서부 도시 니더작센 라텐 인근에서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숨졌다.
당시 독일이 자랑하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기부상열차 '트랜스라피드 08'은 시험 운행 중인 동시에 자기부상 기술의 시연과 고속 주행 시험을 위해 약 32㎞의 8자형 철로 위를 달리기도 했다.
충격적인 열차 사고는 승객 23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1명에게도 중상을 입히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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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8년 전인 2006년 9월 22일.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59분쯤 독일 북서부 도시 니더작센 라텐 인근에서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숨졌다.
당시 독일이 자랑하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기부상열차 '트랜스라피드 08'은 시험 운행 중인 동시에 자기부상 기술의 시연과 고속 주행 시험을 위해 약 32㎞의 8자형 철로 위를 달리기도 했다.
열차는 강력한 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약 1㎝ 높이를 부상해 달릴 수 있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450㎞에 달했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트랜스라피드는 사고 당일 역시 정보분석업체 IABG 직원, 전력회사 직원 등 총 29명의 승객을 태운 채 시범 주행을 위해 예정된 대로 철로에 올라섰다.
그러나 철로의 끝에는 디젤 엔진 정비 차량이 멈춰 있었다. 해당 차량은 매일 아침 선로의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실시했고 작업이 끝나면 열차 발차 담당자에게 작업 종료를 무선으로 보고해야 했다. 하지만, 정비 차량을 운행한 작업자 2명은 열차 담당자에게 작업 종료를 보고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날 트랜스라피드의 시범 주행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렇게 오전 9시 52분. 트랜스라피드는 '주행을 시작하라'는 담당자의 무선을 듣고 철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속 162㎞로 달리던 트랜스라피드는 선로 끝에 있던 정비 차량과 그대로 충돌했다.
충돌 이후에는 열차의 설계적 특성으로 인해 트랜스라피드가 약 60t의 정비 차량 밑을 파고들었고 이 과정에서 열차 지붕면이 벗겨지기도 했다. 이후 열차는 약 300m를 더 이동하고 나서야 멈춰 섰다.
충격적인 열차 사고는 승객 23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1명에게도 중상을 입히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사고 이후 독일의 볼프강 티펜시 교통부 장관은 긴급회의를 가졌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 자리를 떠나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사고 조사에 나선 독일 당국은 참사의 최종 원인으로 '인재'를 꼽았고 IABG 운영 책임자 역시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면 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발차 담당자에게 이물질 제거 작업 종료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던 작업자 2명은 법원으로부터 각각 2만4000유로, 2만 유로의 벌금형에 처했다.
또 트랜스라피드에게 주행을 지시한 담당자 2명에게도 각각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이 선고됐다. 다만 이들은 사고를 뉘우치고 있는 점, 정신적으로 불안한 점, 이미 은퇴한 점 등을 참작 받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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