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놀유니버스 IPO 불발…그래디언트 960억 풋옵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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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가 자회사 놀유니버스의 기업공개(IPO) 약정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주주인 그래디언트가 960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풋옵션은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과거에 그래디언트로부터 인터파크트리플을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으면서 놀유니버스 IPO를 조건으로 건 약정을 체결했다. 2027년 4월까지 놀유니버스 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기존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야놀자가 되사주기로 한 풋옵션 계약이다.

놀유니버스는 2024년 12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이 합병해 탄생했다. 야놀자플랫폼은 야놀자에서 분할설립된 기업으로 숙박, 항공권, 레저 티켓 등의 판매를 담당했다. 야놀자의 자회사였던 인터파크트리플은 유사한 사업을 하면서 패키지, 엔터 관련 티켓 등을 팔았다.

과거에 인터파크였던 그래디언트는 2022년 이커머스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신설법인인 주식회사 인터파크를 세웠다. 또 ㈜인터파크의 지분 70%를 야놀자에 매각한 직후 회사명을 그래디언트로 바꿨다. 야놀자에 인수된 인터파크와 야놀자 자회사인 트리플이 합병해 현재의 인터파크트리플이 됐다.

놀유니버스는 국내외 숙박, 항공권, 뮤지컬 티켓 등을 판매하는 유통대행업을 하고 있다.

놀유니버스 지배구조/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IPO 약정 불이행, 960억 풋옵션으로 확정

그래디언트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놀유니버스의 기업공개 약정 기한은 2027년 4월까지였다. 그러나 야놀자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보고기간 종료일인 3월31일 이후 IPO 기한 내 적격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그래디언트는 야놀자에 보유 주식 전부에 대한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고 야놀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래디언트 보유 지분에 대한 풋옵션 평가금액은 542억3843만원이었다. 이는 야놀자의 1분기보고서에 기재된 '공정가치측정금융부채' 중 '파생상품부채' 항목에 반영돼 있다.

그러나 이후 그래디언트가 4월30일 공시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에 따르면 야놀자가 실제로 지급해야 하는 처분금액은 960억335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처분예정일자는 7월29일이다. 그래디언트가 처분하는 주식 수는 192만6695주로 회사가 가진 놀유니버스 지분 전량이다.

야놀자의 장부상 풋옵션 평가금액(542억원)과 그래디언트가 공시한 실제 처분금액(960억 원)에는 차이가 있다. 야놀자가 1분기 보고서에 명시한 542억원은 분기 말 결산시점(3월31일)에서 풋옵션 계약의 가치를 할인율, 주가변동성 등을 복합적으로 계산하는 통계적 모형에 따라 산정한 장부상 평가액이다. 반면 그래디언트가 공시한 960억원은 약정된 놀유니버스의 상장기한이 넘어가면서 그래디언트가 풋옵션을 행사해 확정된 실제 지분매수 대금이다.

놀유니버스 IPO 약정 기한이 지남에 따라 2억6743만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해 금융비용으로 계상됐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파생상품의 가치를 시장 상황에 맞춰 평가한 결과 장부상 발생한 손실이다. 금융비용은 1분기 당기순손실에 반영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놀유니버스 상장과 관련한 사항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야놀자의 3개년 1분기 연결 실적/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소비자 플랫폼 적자 전환

실적을 보면 놀유니버스의 성적이 반영되는 야놀자의 소비자플랫폼 부문은 올해 1분기 10억3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동기에 이 부문은 135억81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야놀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 고도화와 AI·데이터 전문역량 내재화, 브랜드·서비스 마케팅, 신규 서비스 운영 안정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모션 운영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글로벌 여행시장의 변동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소비자플랫폼 부문에 고객경험 강화와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결실적 역시 위축됐다. 야놀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손실 177억1955만원, 당기순손실 248억9611만원으로 전년동기(49억7240만원, 33억8444만원) 대비 악화됐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152억3729만원, 당기순이익은 110억262만원이었다.

야놀자 측은 이번 1분기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발생과 관련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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