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투 현장 부대가 필요한 장비를 직접 산다. 우크라이나가 연 새로운 방식이 한국군에 상륙한다.
합동참모본부가 오는 8월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서 전투 현장 부대가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훈련을 처음 실시한다. 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합참은 방위산업진흥회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의 '브레이브1 마켓'을 모델로 한 한국형 군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UFS 기간 중 장비·기술 구매 절차를 시험할 계획이다. 이는 필요한 무기를 전장에서 곧바로 확보하고 즉시 운용하는 체계를 검증하려는 시도다. 기존의 복잡한 획득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크라가 연 '군사용 아마존'"
우크라이나는 2023년 4월 러시아와의 전쟁 중 미하일로 페도로프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 주도로 군 전용 플랫폼 '브레이브1 마켓(Brave1 Market)'을 출범시켰다. 전투 현장의 부대가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직접 구매할 수 있어 '군사용 아마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드론을 비롯한 첨단 방위산업 혁신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350개 투자사, 40개국 네트워크"
우크라이나는 이 플랫폼을 통해 군사용 물류로봇과 지상 자폭 무인차량, 전자전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국내외 투자사 350여 곳이 참여했고, 40개국 이상과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단순한 구매 창구를 넘어 방산 생태계 재편의 엔진이자 인재 허브 역할까지 해냈다는 분석이다.

"한국형 플랫폼의 첫 시험"
합참은 이번 UFS 훈련을 통해 전투 현장 부대가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직접 구매·획득하고 이를 즉시 운용하는 체계를 검증할 방침이다. 실제 전장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서 구매 절차가 얼마나 신속하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성공적으로 검증될 경우 한국군의 무기 획득 방식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전쟁의 양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무기를 사고 배치하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군사용 아마존' 모델이 한국군에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을지, 이번 UFS 훈련이 그 첫 시험대가 된다. (사진 출처=우크라이나군·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