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떠올리게 한 마케팅” 외신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보도

김가연 기자 2026. 5. 19. 22: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 모습. /뉴스1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인 지난 18일 군사정권 시절 비극을 연상하게 하는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폄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잇따라 보도했다.

19일 로이터통신은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 후 대표를 해임했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논란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탱크데이’ 이벤트를 “1980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군사 진압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묘사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설명과 더불어 당시 군부의 진압으로 시민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 와중에 이번 캠페인이 기념일과 맞물려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논란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불카드 잔액 환불, 구독 취소 및 불매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BBC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역사적 유혈 사건을 연상케 한 캠페인을 이유로 해임됐다”고 전하며 논란에 주목했다.

BBC는 “많은 소비자들이 ‘탱크’라는 소재가 1980년 5월 군사정부가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배치한 차량들을 연상시킨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이벤트로 논란이 불거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사람들이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화가 난다”는 내용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인용하면서, 스타벅스코리아와 이를 운영하는 신세계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민주화 시위대 학살을 연상케 하는 광고로 해임됐다”며 광주전남추모연대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악의적인 조롱’으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날인 18일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등을 사용했다가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또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있어서도 안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라며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저는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다시한번 이번 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자신을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 계열사의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 및 심의 절차 등을 구체화하기로 약속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