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만 많은 줄 알았는데…성수동이 ‘패션 핫플’ 된 이유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2. 11.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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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이 지난 9월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큐레이션 쇼룸 ‘이구성수’. [사진 출처 = 29CM]
‘카페 거리’, ‘맛집 성지’ 등으로 유명해진 서울 성수동이 패션 스트리트로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리오프닝 흐름과 함께 패션가가 오프라인 매장 및 팝업스토어 성지로 성수동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2030세대 인구가 워낙 몰리는 곳인 데다 성수동 특유의 활기차고 트렌디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와닿는다는 평가다.

29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에서 지난 19~27일 열린 스튜디오 톰보이 45주년 팝업스토어에는 총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초대형 오버사이즈 코트 조형물,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나승준과 협업한 아트워크 존 등이 인기를 끌어 운영 기간 동안 주말엔 3000명 이상이 방문했고 평일에도 하루 평균 1000명 넘게 다녀갔다. 이 기간 방문객의 90% 이상이 MZ세대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29CM은 지난 9월 성수동에 첫 번째 큐레이션 쇼룸 ‘이구성수’를 오픈했다. 이구성수는 계절마다 새 테마를 선정하고 아트 전시, 브랜드 상품, 입점 브랜드 팝업, F&B 메뉴를 하나로 엮어 선보여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17일 기준 누적 방문객은 4만명을 넘겼다.

삼성물산은 지난 18일 청담동과 한남동에 이어 성수동에 ‘비이커’의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 이광호 작가와 협업해 공간과 아트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며 메종키츠네, 단톤, 스포티&리치 등 MZ세대가 열광하는 신명품 브랜드를 다수 들여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19~27일 운영한 스튜디오 톰보이 45주년 팝업스토어. [사진 출처 =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가가 앞다퉈 성수동에 매장을 내는 이유는 이곳을 찾는 젊은 유동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져서다. 근 몇년 간 인기 맛집과 카페, 전시 공간 등이 속속 생겨나면서 성수동 자체가 ‘MZ세대의 놀이터’ 이미지를 굳혔다. 이 덕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고 MZ세대와 소통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동네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재미있는 패션 브랜드나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걸 기획하고 보여주려는 공간”이라며 “이곳을 찾는 젊은 층 역시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하면서도 유행을 선도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 매장을 열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성수동은 전통적 패션 스트리트로 꼽히던 청담이나 가로수길보다도 인기가 뜨겁다”면서 “대부분의 브랜드가 타깃으로 삼는 2030세대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성수동이라 이 곳에 매장을 열려는 업체들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패션 성지로 자리잡은 성수동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는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성수동 베이직 스튜디오에서 선보인다.

12월 2일엔 W컨셉이 성수동에 첫 번째 팝업 스토어 ‘그라데이션’을 연다. W컨셉이 선별한 올해 인기 브랜드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공간부터 오감 체험을 테마로 한 전시까지 다양한 고객 체험 요소가 준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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