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美·日, TSMC 축으로 반도체 ‘3각 동맹’ 강화
"미래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력·안전 보장"

대만과 미국, 일본이 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축으로 한 '반도체 3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공급망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각국 주요 생산 거점을 연결해 반도체 산업 협력을 제도화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에도 공동 보조를 맞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시와 일본 구마모토현이 공동 구성한 '대만·일본 도시 연합 방미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를 방문해 3자 간 경제교류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천치마이 가오슝시장과 다케우치 신기 구마모토현 부지사가 참석해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와 회동했으며, 기무라 다카시 구마모토현 지사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가오슝·구마모토·애리조나를 잇는 반도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회복력을 공동으로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세 지역은 모두 TSMC의 주요 생산시설이 위치한 곳으로, 사실상 기업을 매개로 한 지역 간 산업 동맹이 구축된 셈이다.
가오슝시 정부는 "3자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전과 민주적 회복력을 함께 수호하게 됐다"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글로벌 정세가 빠르게 변동하는 시대에 미국·대만·일본 3자의 긴밀한 협력은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정이 협력의 틀을 공식적으로 구축해 미국·대만·일본 세 지역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혁신을 추진하며 미래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력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치마이 시장은 3국 간의 정치·전략적 동맹 강화 차원으로 이번 투자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TSMC의 세 지역 투자는 경제·기술 협력일 뿐만 아니라 더욱 깊고 큰 의미의 정치·전략적 의의를 지닌다"며 "이는 칩이 글로벌 최첨단 과학기술 역량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민주 세계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 "TSMC가 가오슝, 애리조나,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워 3자 우의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었다"며 "이번 MOU 체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심적인 '반도체 전략 3각'이 공식적으로 확립됐다"고 설명했다.
기무라 다카시 지사 역시 "구마모토·가오슝·애리조나가 공동으로 경제교류 촉진 MOU를 체결한 것은 세 지역이 반도체 산업 협력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산·관·학의 역량을 한층 더 연결해 국경을 넘는 산업 협력을 추진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촉진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공동으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TSMC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TSMC는 대만 가오슝을 비롯해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에 핵심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지역 간 공급망을 연결해 왔다. 이번 MOU를 계기로 각 지역 간 협력이 제도화되면서 반도체 산업 중심의 '지역 연합' 성격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협약과 함께 가오슝시 정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행사장에는 대만의 청천백일기가 미국 성조기, 애리조나 주기, 일본 일장기와 함께 나란히 걸린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 행사에서 청천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협약식에서는 미국 성조기, 애리조나주 주기, 일본 일장기와 나란히 걸리면서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대만은 외교적 제약 속에서 지방정부 간 협력과 경제·산업 교류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협약 역시 반도체 산업을 매개로 미국과 일본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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