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선 안 먹는데"... 한국 고깃집에 자주 등장한다는 '이것'

출처 : 셔터스톡

명이나물, 외국서 안 먹어
소량의 독성 성분 포함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적

한국 고깃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반찬 중 하나가 외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온다. 바로 명이나물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이 산나물은 우리 식문화에서 육류와 함께 즐기는 식재료로 자리 잡았지만, 서구권에서는 거의 소비되지 않는 식재료다. 이는 명이나물이 소량의 독성을 지닌 식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생으로 먹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명이나물에 함유된 ‘알리신(Allicin)’이라는 성분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알리신은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조리 없이 먹을 경우 위장 장애나 입안의 자극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독성 성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식탁에 오르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이를 장아찌로 조리해 독성을 제거하고 특유의 풍미를 살리는 방식으로 활용해 왔다.

장아찌 형태로 제공되는 명이나물은 간장, 설탕, 식초, 물엿 등을 혼합한 조림간장을 식혀서 붓고 숙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간장을 다시 끓여 색을 점검한 후 추가 숙성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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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삼겹살이나 목살과 함께 먹는 명이나물은 단순한 곁들임을 넘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다. 특유의 향긋함과 알싸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준다.

특히 돼지고기에는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명이나물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단순히 맛을 돋우는 것을 넘어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궁합인 셈이다.

명이나물은 마늘과 유사한 향을 가지고 있으나 그 안에 함유된 영양소는 훨씬 다양하다. 명이나물에 함유된 비타민C의 경우 부추보다 10배 이상 많으며 베타카로틴, 마그네슘, 칼륨, 인 등 인체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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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명이나물은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명이나물의 알리신 성분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적절히 조리해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 알리신 성분은 체내에서 항암 및 항균 작용을 해 암세포 증식 억제에 좋다. 아울러 명이나물은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중 지질 수치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소화 기능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서 건강을 생각한 식단 구성에서도 빠지지 않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에 유익한 점이 많아 산림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산림청은 지난 4월 ‘이달의 임산물’로 명이나물을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명이나물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채소는 아니다. 한 포기에서 많아야 2~3장의 잎만 채취할 수 있고 무분별하게 잎을 모두 따면 다음 해 생장을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최소한 한 장은 남겨두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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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자연에서 함부로 채취하는 것은 생태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채집 시에는 반드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게다가 봄철에는 명이나물처럼 생긴 독성이 강한 식물들이 자주 자라기 때문에 일반인이 육안으로 정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중 특히 조심해야 할 식물이 바로 박새다.

박새는 외형적으로 명이나물의 잎과 유사해 잘못 채취할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 사약으로도 사용될 정도로 강한 독성을 지닌 식물이다. 이 식물을 실수로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은 물론 심한 경우 혈변 등 중독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봄나물 채집 시에는 단순한 외형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하거나 정확한 식물 지식을 갖춘 사람의 확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잘못된 판단 하나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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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나물은 특유의 향긋한 풍미와 뛰어난 영양 성분을 두루 갖춘 귀한 산나물이지만, 무심코 다루기엔 그만큼 섬세한 배려가 필요한 식재료다.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길러낸 이 임산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생태적 가치와 전통의 지혜가 깃든 자원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제철에 정성껏 채취하고 그 맛을 해치지 않도록 조리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명이나물을 더 깊이 있게 경험하는 방식이자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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