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 봄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 중 하나가 전남 강진 주작산입니다. 낮은 해발이지만 거친 암릉과 진달래 군락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며, 정상에 오르면 남도의 해안선과 농어촌 풍경이 한눈에 펼쳐져 봄철 산행지로 주목받습니다.
주작산
주작산(해발 428m)은 봉황이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으로 봄마다 화사한 진달래가 바위를 타고 피어납니다. 척박한 바위 사이에서도 힘차게 꽃을 피우는 모습이 남도의 봄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4월 초에 절정을 맞이하는 진달래 덕분에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정상부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와 농경지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펼쳐지는데, 새벽 일출 무렵에 맞춰 산행을 시작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진달래가 어우러져 더욱 인상적인 장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덕룡산
주작산과 이웃한 덕룡산(480m) 역시 암릉 구간과 진달래가 만들어내는 이색적 조화를 선사합니다. 덕룡산과 주작산을 잇는 능선은 해발이 높지는 않지만, 공룡능선으로 불릴 만큼 울퉁불퉁한 바위가 많아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세 자체가 거칠어 보이지만, 능선 사이사이 만개한 진달래 덕분에 봄 풍경은 화사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산행 코스
주차장에서 출발해 흔들바위와 주봉, 코끼리바위를 거쳐 돌아오는 원점 회귀형 코스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돼 부담 없이 진달래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장대한 풍경을 원한다면 오소재에서 시작하는 공룡능선 코스를 택할 수 있는데, 6시간가량 걸려 체력 소모는 크지만 그만큼 남도 해안선과 산자락이 이어지는 장관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산 중턱에는 주작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어 숲속 체험과 야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여러 코스가 마련돼 있으니 체력과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좋습니다.
주변 정보
주작산 인근의 강진 일대는 풍부한 해산물과 농산물을 자랑하며, 한적한 마을 풍경까지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강진 읍내에서는 대중교통편을 이용해 주작산 인근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자차로 온다면 주차 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남도의 봄을 물들이는 진달래 풍경이 펼쳐지는 강진 주작산은 봄 여행지로 손색없는 명소입니다. 늦봄으로 갈수록 녹음이 짙어지기 때문에,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사이에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남도의 따뜻한 봄을 가슴 가득 담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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