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도 풀렸는데"...중국인들 한국 대신 일본 여행, 한국 안오는 3가지 이유

5월 노동절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객들이 여행 목적지 1위로 일본을 손꼽았습니다. 한국은 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2024년 4월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를 앞두고 중국 온라인여행 플랫폼(OTA)에서 일본 여행 검색이 폭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최대 OTA 씨트립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최고 인기 목적지는 일본이 차지했으며 2위는 태국, 3위는 한국입니다.

노동절 유커 특수, 한국 아닌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벚꽃 시즌인 데다 환율도 좋기 때문에 일본으로 여행오는 중국 관광객이 현저히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통청도 최근 1주일 일본 여행 예약 지수가 3배 넘게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공식 통계 역시 벚꽃 시즌을 맞은 일본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8만1600명으로 1964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수치는 작년 동기 대비 69.5%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1.6% 늘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부활절 연휴와 벚꽃 시즌을 맞아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관광객의 일본 방문 증가는 엔화 약세의 영향도 큽니다.  23일 엔/달러 환율이 155엔대에 육박하면서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유커의 일본 여행 경비 역시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1분기 방일 유커의 1인당 소비금액은 29만3100엔(약 261만원)으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단체 관광 풀렸는데도, 중국인들 한국 안오는 3가지 이유

실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023년 11월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 - 시나리오별 중국인 관광객 규모 및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14만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단체 관광이 불가능했던 2017~2019년 평균(월 41만6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중국 관광객의 특징이 변화한 점도 꼽았습니다. 개별 여행 선호도가 높아지고, 방문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과거만큼 관광수입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30세 이하 비율은 올해 40.6%로 2015년 및 2019년 대비 약 4.8~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2019년 기준 30세 이하 방한 중국인의 평균 여행 지출 경비는 331달러로 다른 연령층 평균 경비(346달러)보다 적습니다.

엔화보다 원화가 강세인 점도 관광객 유치에는 마이너스입니다. 2019년 대비 2023년 원·위안 환율 상승률은 9.7%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엔·위안 환율 상승률은 24.3%에 달했습니다.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었다고 봤습니다. 한국의 여행지 경쟁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한국, 더이상 새롭지 않아"…중국인들도 일본으로 간다

이경석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리랑TV 'The Roundtable'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일본 엔저 현상으로 중국인들이 일본 관광을 선택해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을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 매력 국가'라는 비전 아래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입니다.

2022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3년 내 관광 목적 재방문 의향은 90.6%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은 2019년 58.4%보다 낮은 45%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족했지만, 재방문 시 새롭게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과거 화장품이나 유명 연예인 상품을 구매하려는 쇼핑의 목적이 컸다면 최근에는 먹을거리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의 인기는 K-팝과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의 노출로 그 인기는 더욱 높아 지는 추세입니다.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예능, 음악, 영화는 외국인 시청자와 한국 음식 및 문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콘텐츠"라며 "관광객들은 K-콘텐츠에서 본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고, 한국인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이 관광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