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오토시’: 애피타이저인가, 자릿세인가?

일본 술집, 특히 이자카야에 가면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당황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토시(お通し)라는 기본 안주인데요.
오토시란?
오토시는 1인당 간단히 제공되는 작은 음식으로, 밥상머리에서 내오는 한국의 밑반찬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토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료라는 것입니다.
1인당 300
700엔(약 3,000
7,000원), 많게는 1,000엔(약 10,000원)까지 부과됩니다.
왜 존재할까?
오토시는 주방이 손님의 주문을 승낙했다는 표시로 제공된다는 설에서 유래했으며, 일본 관동지역에서는 ‘오토시’, 관서지역에서는 ‘즈키다시’라고 불립니다.
손님이 선택할 수 없고 반드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바가지’ 혹은 ‘강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② 술집에 ‘할증요금’이 붙는 이유

‘와리마시’: 일본 술집의 야간 할증
일본의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는 새벽까지 영업하는 술집이 많습니다.
새벽 2시 이후에 입장할 경우, 와리마시(割増)라는 이름으로 정상 요금에 20% 정도 할증이 붙기도 합니다.
소비세: 따로 계산되는 세금
일반 식당에서는 메뉴판에 표시된 음식 가격에 소비세(10%)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최종 결제 시 세금이 추가되기 때문에,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죠.
한국에서는 음식값에 세금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일본의 이러한 방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③ 실내 흡연이 허용되는 이자카야

흡연 문화와 금연 구역의 공존
일본의 이자카야에서는 여전히 실내 흡연이 가능한 가게가 많습니다.
금연석과 흡연석이 나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자리마다 재떨이가 놓여 있는 가게는 공간 전체가 흡연 가능 구역이라는 뜻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도 일부 조건에 따라 흡연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길거리 흡연은 엄격히 금지
일본은 길거리 흡연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흡연은 반드시 편의점 앞이나 지정된 흡연 구역에서 해야 합니다.
④ 일본 술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들

1. ‘토리아에즈 비루’의 주문 문화
이자카야에 들어선 일본인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토리아에즈 비루(とりあえずビール)”,
즉 “우선 맥주부터 주세요”입니다.
술을 먼저 주문하는 것이 일본 술자리 매너로 여겨지며, 음식을 천천히 주문하는 문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2. 손님의 자유보다 가게의 규칙
일본 술집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하기보다는 가게의 규칙을 존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토시처럼 원치 않는 메뉴를 강제로 받아야 하거나, 흡연 가능 구역과 시간대를 준수해야 하는 점이 한국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⑤ 일본 술집 문화, 변화를 겪다

최근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는 오토시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필요 없는 음식을 강제로 받는 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아지며, 오토시를 없애는 가게들도 늘고 있습니다.
흡연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과 비교하면 느슨한 편입니다.
일본의 독특한 술집 문화는 지역적 차이와 오랜 전통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낯설음과 불편함은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커다란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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