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할당관세 종료…수입과일 줄 듯

서효상 기자 2025. 12.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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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파인애플 등 수입량 감소
기호식품 특성상 불경기 소비↓
체리, 작황 좋아 되레 수입 늘어
일부 대형마트 할인 공세 나서

올해 체리를 제외한 주요 외국산 신선과일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가 수입과일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종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체리는 남반구 국가의 현지 작황이 양호한 것이 반입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신선 바나나·파인애플·망고 수입량은 33만6000t·6만2087t·3만1698t으로 집계됐다. 12월 한달 예상 수입량을 고려하더라도 품목별 올해 전체 수입량은 2024년보다 적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바나나·파인애플·망고의 2024년 수입량은 40만772t·8만1574t·3만5382t이다.

원인은 정부의 수입과일 정책 변화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 6월30일을 끝으로 주요 수입과일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종료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해당 정책이 도입되면서 수입과일 반입량이 이례적으로 늘었고, 올해 정책 종료로 인해 수급이 정상화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수입과일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한 대표적 기호식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수입과일이 기형적으로 늘어난 것은 정부가 국산 과일 공급 부족을 이유로 할당관세제도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공행진 중인 환율 흐름도 수입과일 취급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 가락시장 중도매인 A씨는 “할당관세가 종료된 것에 더해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 리스크(위험도)가 커졌다”며 “값이 비싸도 소비만 되면 수입과일 취급을 늘릴 텐데 국내 소비 심리도 위축돼 있어 취급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이 늘어난 품목도 있다. 신선체리는 주요 수입대상국인 칠레 현지 작황 호조로 전년보다 수입량이 늘었다. 올해 1∼11월 수입량은 1만7145t으로 전년 전체 수입량(1만4758t)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최근 4년간 가장 많았던 2023년(1만8357t)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표현찬 서울청과 경매사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칠레산 신선체리가 주로 들어오는데 산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다”면서 “칠레에서도 과거엔 중국시장 일변도로 체리를 수출했는데 최근 수출 다변화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까지 수출대상국을 넓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선체리는 설 선물로도 일부 수요가 있는 만큼 내년 2월까지 꾸준히 수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대형 유통업체도 외국산 신선체리 취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18일 ‘수입과일 특별 할인전’에 돌입해 칠레산 ‘한가득 체리’와 ‘한가득 블루베리’ 팩제품(각 450g·400g)을 9900원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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