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희선이 데뷔 초부터 압도적인 미모로 주목받으면서 오히려 연기력은 뒤늦게 평가받았던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1990년대 최고 미녀 스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지만, 본인은 그 이미지 때문에 배우로서 인정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여러 차례 털어놨다.
‘컴퓨터 미인’으로 먼저 기억된 스타

김희선은 19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단숨에 톱스타가 됐다. 당시에는 ‘컴퓨터 미인’, ‘시대의 미녀’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이었다. 문제는 작품보다 외모가 먼저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흥행작을 계속 내놓고도 ‘예쁜 배우’라는 이미지가 연기 평가보다 앞섰다.
연기력 논란에도 계속 버텼다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연기력 논란도 반복됐다. 화려한 외모 때문에 캐릭터보다 김희선 본인이 먼저 보인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김희선은 이런 시선에 일일이 흔들렸다면 오랜 시간 배우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결혼과 출산 뒤 복귀를 앞두고도 ‘외모로 사랑받던 배우가 이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라는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앵그리맘’부터 달라진 평가

복귀 이후에는 작품 선택과 캐릭터의 폭이 크게 달라졌다. ‘참 좋은 시절’에 이어 ‘앵그리맘’에서는 거친 말투와 몸싸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엄마 역할을 맡으며 기존 이미지를 깨뜨렸다. 이후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우아함과 상처, 분노를 동시에 품은 우아진 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끌어냈다. 외모보다 캐릭터와 감정선이 먼저 보인다는 평가가 이 시기를 기점으로 확실히 늘었다.
“20년째 재발견되고 있다”

김희선은 이후 자신을 두고 “20년째 재발견되고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데뷔 초에는 미모가 모든 평가를 덮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의 면모가 계속 새롭게 조명된 셈이다. 최근까지도 장르와 캐릭터를 넓히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희선에게 뛰어난 외모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면서 동시에 오래 따라붙은 이미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작품을 이어가며 결국 ‘예쁜 스타’에서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로 자신의 평가를 바꿔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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