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이 점점 줄고 있는 '차량용품'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떠나는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평소에 내비게이션 모바일 앱을 이용해 운전을 한다면 휴대폰 거치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템이다. 요즘의 휴대폰 거치대는 예전과 다르게 무선 마그네틱과 쿨링 기능이 들어가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판매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매년 판매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탐색한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의 연도별 판매량을 보면 2020년부터 매년 떨어지고 있다. 연평균 13.6%씩 감소하고 있는데 이유는 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 품질 업그레이드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에서 발간한 2022 자동차 리포트에 따르면 국산차 보유자의 68%는 순정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고 수입차 보유자의 58%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한다고 한다. 국산차에 들어가는 순정 내비게이션 품질은 과거보다 많이 향상되었다. 특히,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기아자동차 유보는 운전자에게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길안내 등의 편의를 제공해준다. 여기에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주행 정보가 많아져 내비게이션 예측 정확도도 향상되었다.

국산차 운전자 입장에서 순정 내비게이션이 모바일 앱에 비해 품질 차이가 적고 화면은 더욱 크니 무선 충전 거치대 구매 필요성을 이전보다 덜 느끼게 되었다. 여기에 옵션에 따라 차량 내부에 무선 충전 패드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충전 목적으로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를 설치할 필요가 줄어든 점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티맵이 기본 탑재되는 모델도 늘어나고 있어 무선 충전 거치대는 향후에도 판매량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춘추 전국 시대에서 2파전으로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제조사별 판매량 점유율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점이 느껴진다. 2020년에는 기타 제조사 비율이 70%를 넘을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 없이 난립하는 모양새였지만 2023년에 이르러 기타 제조사의 비율이 47.7%로 대폭 줄어들었다. 물론, 이것도 꽤 높은 편이다.

기타 제조사의 비율이 줄어든 배경에는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주파집과 신지모루다. 주파집과 신지모루는 각각 2017년, 2008년에 창립되어 가성비 있는 모바일 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조사로 손꼽힌다. 장착 위치, 거치대 고정 방식, 기기 고정 방식 등 다양한 무선 충전 거치대를 선보이고 있어 인기가 높다.

벨킨은 2022년부터 2% 초반대의 점유율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아이폰 유저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공식 파트너사로 MFM 인증, 깔끔한 디자인, 준수한 품질로 아이폰 이용자 사이에서 선호하는 제조사이다. 다른 제조사와 비교해서 비싼 가격과 송풍구 설치 방식만 있어 제품 스펙트럼이 좁은 점은 단점.

그 외 메이튼, 코모란트, 아이리버 또한 가성비를 앞세우며 제품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 완연한 대세는 송풍구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장착 위치는 송풍구 방식으로 통일되고 있다. 대표적인 장착 위치인 송풍구, 대시보드, 앞유리, CD 슬롯 중에서 유일하게 송풍구만 매년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송풍구는 작년 기준으로 5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장 대중적인 장착 위치이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고 간단하게 클립으로 설치 및 해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대신 단점으로는 외부 온도에 따라 발열이 심해져 충전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인데 최근에는 발열을 줄여주는 기능이 들어간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대시보드와 앞유리는 과거에 많이 사용하던 방식으로 송풍구 방식에 밀려 매년 줄어들고 있다. 보통 끈적한 젤패드나 테이프로 거치대를 고정하는 방식이라 시간이 지나면 접착력이 떨어져 교체가 필요하고 제거할 때는 지저분하게 흔적이 남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한, 다른 방식에 비해 운전자의 시야를 일부 가리기도 한다.

CD 슬롯에 끼워 고정하는 방식은 송풍구를 가지지 않아 발열 문제가 덜하고 대시보드나 앞유리 방식에 비해 탈거 과정이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CD 슬롯이 들어간 자동차는 이제 멸종 단계라는 것. 지금은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CD 슬롯 방식은 점점 없어질 전망이다.


그립식 VS 자석식, 앞으로 대세는 어디?

장착 위치 다음으로는 기기 고정 방식 트렌드를 알아보자. 2020년까지는 그립식이 97.7%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자석식이 매년 평균 330%의 성장률을 보이며 그립식을 위협적으로 추격하고 있다.

그립식은 홀더가 기기를 고정해주는 대중적인 방식이라 제품 선택권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은 좋지만 휴대폰 케이스 유무에 따라 거치가 안되는 경우가 있어 사이즈를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자석식은 맥세이프 방식이 대중화됨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으며 자석을 이용해 제품을 고정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장착이 가능한 점이 좋다. 단점은 자력이 약한 제품의 경우 주행 중 특히 과속 방지턱을 넘어가다가 기기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며 갤럭시 모델의 경우 별도 케이스가 필요하다.

그 외 패드식과 흡착식은 젤패드나 흡착판으로 기기를 고정해 휴대폰 모델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착 정도가 떨어져 제품 수명이 짧다


숫자 ‘15’를 기억하세요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의 최대 출력 판매량 점유율을 보면 15W가 2023년 89.5%를 기록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15W 무선 충전의 경우 갤럭시 S21을 기준으로 완충까지 2시간 31분이 소요된다. 20W 점유율이 매년 줄어드는 점이 특이한데 아직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휴대폰의 무선 충전 최대 출력이 15W까지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자동차 히터가 작동하는 송풍구에서 무선 충전을 진행하면 온도가 올라가 충전시간이 최대 2.8배 높아진다고 한다. 즉, 충전 시간이 중요한 운전자라면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를 구매할 때 쿨링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거나 송풍구가 아닌 다른 곳에 거치하는 제품을 고려해보자.

아이폰의 경우 MFM 인증을 받지 않으면 무선 충전 출력이 최대 7.5W로 제한되는데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Qi 2.0을 지원한다. 향후 Qi 2.0을 지원하는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가 나오게 된다면 애플 인증과는 상관없이 15W의 고출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인기 부가 기능은?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부가 기능 중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좋은 기능을 살펴봤다. 먼저, 고속충전 기능은 10W 이상의 출력을 지원하는 것을 말하며 고속충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시거잭 충전기와 케이블이 필요하다.

하단지지대는 거치대 하단에 휴대폰을 받쳐 주는 지지대를 말하는데 더 안정적으로 휴대폰을 지탱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자동거치는 휴대폰을 거치대에 올리면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슬라이드가 움직여 기기를 고정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FOD 연동센서는 적외선 센서가 아닌 디지털 신호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된 센서로 휴대폰이 아닌 다른 사물에 무선 충전 거치대가 반응하지 않게 해준다.

시동OFF작동은 내장 배터리나 예비 전력 시스템을 활용해 자동차 시동이 꺼져 있어도 그립이 작동되는 기능을 말한다. 보통 시동이 꺼진 다음 일정 시간 동안만 가능하다.

맥세이프 호환은 자석으로 기기를 고정시키게 해주는 애플의 기술 표준을 말하며 충전과 기기 거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준다.


그립식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TOP 5

주파집 4.5세대 CWC02CP는 그립식 무선 충전 거치대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무선 충전 거치대, 시거잭, 케이블, 대시보드 거치대까지 모두 포함해 2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니 인기가 좋을 수밖에.

신지모루 오그랩 엑스는 FOD 센서로 핸드폰만 감지하는 똑똑한 녀석으로 1초 만에 거치를 가능하게 해준다. 여기에 5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폰 미니부터 갤럭시 울트라 모델까지 호환된다.

동일하이테크 카멜레온360 JOY 송풍구형은 한줄형, 가로형, 세로형 등 다양한 송풍구에 설치를 가능하게 해줘 제품명처럼 카멜레온스럽다. 국내 생산으로 제품 안정성과 품질을 높은 것도 매력적.

삼성전자 EP-H5300는 삼성전자에서 선보이는 만큼 갤럭시 S, A 시리즈는 물론 Z 플립, Z 폴드 시리즈도 거치가 가능하다. 대신 최대 9W 출력까지만 지원하는 점은 아쉽다.

쿠팡 탐사 MR-CC-ZNZ7는 과열 방지 쿨링팬이 들어가 고온 환경에서 충전 중에 발생하는 과열과 속도 저하를 막아주는 제품이다. 쿨링팬은 ON OFF가 가능해 필요할 때만 켤 수 있어 효율적이다.

최근 6개월 간 인기를 끈 그립식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는?
(다나와 리서치 2023.08 ~ 2024.01 판매량 기준)

1위 주파집 4.5세대 CWC02CP 23,900원
2위 신지모루 오그랩 엑스 25,957원
3위 동일하이테크 카멜레온360 JOY 송풍구형 30,000원
4위 삼성전자 EP-H5300 48,880원
5위 쿠팡 탐사 MR-CC-ZNZ7 29,360원


자석식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TOP 5

파워윈 맥세이프 블리자드 3in1 고속 무선 충전 거치대는 냉각만 하는 모드와 충전만 하는 모드, 냉각과 충전 동시에 하는 모드까지 3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180도 전환과 360도 회전, 기울기 조절까지 가능해 편리하다.

신지모루 M쿨러 펠티어는 냉각 쿨링에 유리한 펠티에 소자가 적용되어 고속 무선 충전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자체 테스트에 따르면 일반 무선 충전기와 비교해 갤럭시 S22 기준 충전 속도가 53% 빨랐다.

아이리버 ICR-MC1는 N52 등급의 강력한 자성으로 주행 중 휴대폰이 떨어지는 사태를 방지하고 저소음 냉각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발열까지 잡은 프리미엄 모델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1~2만 원 높게 책정되었지만 제품성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고려해보자.

벨킨 부스트업 맥세이프 마그네틱 10W WIC004BT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4만 원대의 다소 비싼 가격은 부담이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마그네틱 부착력은 매력적이다. 여기에 2년 품질 보증은 덤.

주파집 펠티에 스마트 쿨링 맥세이프 CWC05는 발열 방지에 초점을 맞춰 펠티에 소자를 적용해 거치대 표면의 온도를 최대 20도까지 낮춰준다. 자체 테스트를 통해 쿨링 성능과 충전 효율을 공개하고 있어 신뢰성이 높다.

최근 6개월 간 인기를 끈 자석식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는?
(다나와 리서치 2023.08 ~ 2024.01 판매량 기준)

1위 파워윈 맥세이프 블리자드 3in1 고속 무선 충전 거치대 29,760원
2위 신지모루 M쿨러 펠티어 33,210원
3위 아이리버 ICR-MC1 39,890원
4위 벨킨 부스트업 맥세이프 마그네틱 10W WIC004BT 44,900원
5위 주파집 펠티에 스마트 쿨링 맥세이프 CWC05 28,74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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