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상관측선서 1년 넘게 성희롱..피해자는 휴직·가해자는 근무 중

김은재 2022. 10. 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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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 년 중 200일 넘게 우리 바다를 돌며 기상을 관측하는 '기상 1호'라는 배가 있습니다.

폐쇄된 이 공간에서 1년 넘게 상사가 동성 부하 직원을 성희롱해 온 사실이 기상청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직원은 치료를 위해 휴직 중인데, 가해 직원은 여전히 이 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은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유일 기상 관측선 '기상 1호'입니다.

이 배의 직원들은 1년 중 200일가량 해상에서 근무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해양관측 업무를 맡은 A씨가 동성인 상사 B 씨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상청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의 조사 결과입니다.

A 씨는 취재진과 만나 상사 B씨가 자주 성적인 농담을 해 불쾌했지만, 근무 분위기를 망칠까 봐 참고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B 씨는 A씨가 보는 앞에서 직접 성행위를 묘사하는 동작을 하는 등 성희롱이 1년 넘게 이어졌다고 A 씨는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B 씨가 '사랑한다'는 메모까지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A 씨는 신고를 망설였습니다.

[A 씨/성희롱 피해자/음성변조 : "군 생활보다 더 폐쇄적이고 군기가 센 곳이 저는 기상 1호라고 생각합니다. 잘못 찍히게 되면 그게 평생 갑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A 씨는 결국, 지난 8월 휴직했습니다.

심의위는 성희롱이 '성립'한다고 판단하고, B 씨에 대한 징계를 기상청에 권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자 보호조치와 2차 피해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B 씨는 여전히 기상 1호에서 근무 중입니다.

KBS는 B 씨의 반론을 듣기위해 접촉했지만, B 씨는 자신의 입장이 방송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최재혁/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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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재 기자 (eoe6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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