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SK케미칼이 친환경 칫솔 제조를 지원하는 이유

네이버와 SK케미칼이 칫솔 제조사의 친환경 칫솔 제조를 지원하는 것은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양사의 철학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칫솔 제조 전문업체 KNK가 네이버와 SK케미칼이 진행하는 그린 임파워링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친환경 칫솔 '6도씨 에코 칫솔'. (사진=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와 SK케미칼은 3일 KNK가 친환경 칫솔인 '6도씨 에코 칫솔'을 내놓으며 양사가 함께 중소기업의 친환경 소재 전환을 돕는 '그린 임파워링 프로그램'이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린 임파워링 프로그램은 네이버와 SK케미칼이 지난해 10월 체결한 '친환경 소재 선순환 생태계 구축 MOU' 체결 이후 시작됐다.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을 위해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SK케미칼이 힘을 합친 것이다.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소수 기업의 노력만으로 실질적인 ESG 경영을 달성할 수 없다. 네이버가 자사뿐만 아니라 커머스 플랫폼 구성원인 파트너들의 ESG 역량도 강화할 필요를 느낀 이유다. ‘그린 소재 강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한 이후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SK케미칼 또한 이에 공감했다. 그 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SK케미칼의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플랫폼 '이음(EUUM)'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금형 제작과 네이버쇼핑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제품 개발과 판매, 홍보 단계에서 네이버와 SK케미칼이 함께 지원하는 것이다. 추후에는 ESG 교육 프로그램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KNK의 6도씨 에코 칫솔은 주요 구성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칫솔모와 칫솔대 모두 국제재생표준인증을 받은 소재를 사용해 석유 원료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보다 32% 줄였다. 글로벌 검사·인증 기관인 SGS(Societe Generale de Surveillance)를 통해 유해 성분 테스트를 완료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포장재 역시 국제산림협회로부터 인증 받은 친환경 종이와 식물성 잉크를 썼다.

네이버는 제2사옥 1784 내 브랜드스토어에서 6도씨 에코칫솔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이달 22일 지구의 날 특별 프로모션에 해당 제품을 선보이는 등 네이버쇼핑을 통한 전폭적인 프로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동아 네이버 대외·ESG 정책 책임리더는 "500여 곳이 넘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이 신청해주시는 등 친환경 소재 도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SK케미칼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발굴, 지원하며 친환경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본부장은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은 소재기업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이커머스 파트너들과 함께 리사이클 소재 사용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