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반군이 아니다"…후티가 쥔 비장의 카드

후티 반군이 사우디 주요 시설 공격에 이어 예멘 정부군과의 전투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있다. 홍해 요충지를 장악하며 중동 정세를 주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군사기지와 주요 인프라에 미사일 공습을 퍼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해 연안 바브엘만데브 해협 요충지들을 장악한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업고 전세를 주도하고 있다. 호각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예멘 정부군과의 전투에서도 완승을 거두는 중이다.

"기습 팀과 자폭 드론의 조합"

예멘 정부군은 정규군 외에 여러 군벌로 쪼개져 지휘 체계가 무너지면서 고질적인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반면 후티는 소규모 기습 팀과 첨단 자폭 드론을 결합해 분열된 정부군을 압도했다. 조직력과 저비용 무기의 결합이 전선의 균형을 바꿔놓은 것이다.

"사우디가 꺼리는 이유"

사우디아라비아는 과거 예멘 내전 개입 당시 수도와 핵심 시설이 공격당했던 경험 때문에 후티와의 전면전을 극도로 꺼린다. 암르 알비드 예멘 남부과도위원회 특별대표는 예멘 정부에도 책임을 묻겠지만 이번 사태를 키운 주된 책임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사우디 측이 미국에 군사 개입을 거듭 요청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우리와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연락해 왔다며 거절했다.

"주변국을 압박할 수단"

전문가들은 후티가 단순한 반군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경고한다. 예멘 안보 분석가 모하메드 알바샤는 후티는 주변국을 압박할 수단을 쥐고 있으며 이것이 그들의 비장의 카드이고 그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예멘 수도 사나를 수년간 통치하며 사실상 정부 역할을 수행해 온 실효적 세력이다.

해협 하나를 쥔 세력이 역내 강국들의 셈법을 좌우하는 국면이다. 미국의 개입이 막힌 상태에서 사우디가 짊어질 부담은 당분간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