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에 "마늘보다 이것이 10배 좋다" 이유 밝혀졌습니다

마늘은 오래전부터 '혈관 청소부'로 불려왔다. 실제로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외 영양학계에서 주목받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대파다. 흔히 국물용, 양념용으로만 쓰이는 대파가 사실은 혈관 내 염증과 산화를 억제하고, 혈류 개선에 있어 마늘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생리활성물질, 플라보노이드, 유황화합물 등 복합적인 대사 조절 성분들이 ‘열을 가했을 때’ 더욱 강해지는 특징도 있어 식단에 활용하기도 쉽다. 마늘보다 더 실용적이고, 더 일상적인 대파의 혈관 건강 효과를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1. 대파의 ‘케르세틴’은 마늘에 없는 혈관 보호물질

대파가 혈관 건강에 탁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 특히 케르세틴(Quercetin) 때문이다. 케르세틴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동맥 내피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해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마늘에는 케르세틴이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으며, 이 점이 두 식재료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케르세틴은 고혈압을 가진 환자에게서 혈압을 낮추고, 혈소판 응집을 줄이는 이중 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혈압 조절과 혈전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성분이다. 대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이 낮고, 혈관 나이 역시 젊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여러 역학조사에서 보고되고 있다.

2. 열을 가하면 증가하는 ‘유화알릴’ 성분의 힘

마늘의 주요 성분인 알리신은 강력한 항균력과 혈전 예방 효과가 있지만, 열을 가하면 대부분 파괴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대파는 익히면 더욱 활성화되는 유화알릴(allyl sulfide) 계열의 유황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 산화를 억제하고, LDL의 혈관 침착을 줄이는 작용을 하며, 간에서 지방 대사를 도와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추는 데 관여한다.

또한 유화알릴은 혈소판 응집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관 내 점도를 낮추고, 혈류 흐름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국이나 찌개처럼 대파를 익혀서 먹는 방식은 이런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고 위장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마늘보다 더 현실적인 식습관으로 적용할 수 있다.

3. 대파는 혈관만이 아니라 ‘혈관을 둘러싼 조직’까지 보호한다

혈관 건강을 논할 때 흔히 간과되는 것이 바로 혈관을 둘러싼 연조직이다. 대파에는 비타민 K, 베타카로틴, 루테올린 등의 복합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관의 구조적 안정성을 지지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특히 비타민 K는 혈관벽의 석회화 방지에 관여하며, 대사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대파의 루테올린은 혈관 내피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줄이고, 면역세포의 과잉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낮춘다. 이는 단순히 동맥경화를 막는 것을 넘어서, 고혈압이나 당뇨로 인한 미세혈관 손상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요컨대, 대파는 혈관 내부뿐만 아니라 혈관 외벽과 주변 조직까지 다층적으로 보호하는 식품인 셈이다.

4. 일상 식사에서 ‘복용처럼’ 먹기 쉬운 식재료

마늘은 조리 과정에서 다지거나 으깨야 하며, 냄새나 위장 자극 등으로 인해 공복 섭취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반면 대파는 국, 찜, 볶음, 나물 등 대부분의 조리에서 기본 재료로 쓰이며, 별도의 부담 없이 충분량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하루 대파 50~100g만 꾸준히 섭취해도 혈중 지질 농도, C-반응성 단백질(CRP), 혈소판 응집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국내 실험 결과도 존재한다.

즉, 약처럼 챙겨 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복용할 수 있는 식재료’라는 점에서 마늘보다 더 효과적으로 생활에 녹여낼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고령자,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도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