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는 모든 러너의 동반자다, 런너스클럽 대표 임춘식

러닝은 특별한 장비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러닝화만큼은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러닝화 선택은 불편감을 넘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 분석을 통해 러닝화를 추천하는 러닝화 전문가 임춘식 대표에게 러닝화의 중요성과 올바른 선택 방법을 물었다.
임춘식(런너스클럽 대표)

러닝화에도 트렌드가 있을 것 같다. 요즘 러너들은 어떤 러닝화를 많이 찾나?
요즘 러너들은 러닝 목적별로 최적화된 신발을 구비하는 편이다. 기록 단축을 목표로 스피드를 즐기는 러너는 카본 플레이트가 삽입된 레이싱화를 찾고, 장거리를 뛰는 러너는 긴 거리를 달려도 쿠션이 꺼지지 않아 피로도를 낮춰 주는 모델을 찾는다. 대회 참가나 가벼운 러닝, 조깅을 위한 모델을 따로 찾는 이들도 있다.

러닝을 할 때 일반 운동화가 아닌 러닝화를 신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걷기 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나, 패션 아이템 용도로 출시된 신발은 장거리 러닝에 적합하지 않다. 이런 신발을 신고 장거리 러닝을 할 경우 관절에 부담이 커지고, 심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닝화는 달릴 때 가장 충격을 많이 받는 발뒤꿈치, 무릎,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도록 설계돼 있어 일반 운동화보다 안정성과 쿠션감이 월등히 뛰어나다. 몸이 러닝에 완전히 적응하지 않은 초보 러너일수록 반드시 러닝화를 신어야 한다.

러너들의 부상 예방에 러닝화가 어떤 역할을 하나?
러너들이 흔히 겪는 부상으로는 러너스 니, 장경인대 증후군, 족저근막염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러너들이 경험하는 러너스 니는 발의 회내전이 무릎 비틀림을 유발해 인대 조직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미드솔이 견고하고, 발뒷꿈치를 감싸는 힐카운터가 단단한 러닝화를 신으면 발이 과하게 회내전하는 것을 막아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경인대 증후군은 엉덩이에서 허벅지 외측으로 이어져 무릎 아래 경골의 바깥쪽에 붙어 있는 인대인 장경인대가 팽팽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쉴 때는 괜찮은데 달릴 때 통증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신발이 너무 단단해 발의 회내전을 제한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쿠션감이 좋은 신발을 착용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을 지탱해주는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은 훈련량이 많거나 쿠션이 없는 러닝화를 신을 때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부드러운 쿠션화를 신고, 러닝화의 수명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신발을 교체해야 한다.

러닝화는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좋은가?
러닝화를 구입할 때에는 가격이나 브랜드의 인지도보다는 자신의 러닝 수준과 몸 상태, 운동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발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가벼운 조깅을 하고 싶다면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난 쿠셔닝 러닝화나 안정화 계열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고, 기록 단축과 속도 유지에 중점을 두고 러닝을 한다면 무게가 가볍고 반응성이 뛰어난 신발로 고르면 된다.
체중 역시 러닝화 구입 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달릴 때는 발목에 체중의 2~3배가 실리기 때문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러너들은 안정성이 있으면서 내구성이 우수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러너라면 반응력을 높이기 위해 가볍고 반발력이 좋은 러닝화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신발의 쿠션이 너무 좋으면 반응력이 둔해질 수 있다.

러닝화의 종류
① 아치와 발목 지지 정도에 따른 분류

안정화: 신발에 지지 구조가 있어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지 않게 잡아준다. 아치가 낮은 러너에게 적합하다.
쿠션화: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다.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거나 아치가 높은 러너에게 적합하다.
중립화: 착지 시 발목이 크게 꺾이지 않고, 아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은 러너에게 적합하다.

② 용도에 따른 분류
레이싱화: 대회 또는 스피드 훈련 시 사용하는 러닝화. 주로 경량 쿠션 소재인 PEBAX에 카본 플레이트를 삽입해 만든다.
슈퍼 트레이너 러닝화: 대회는 물론 가벼운 러닝까지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러닝화. 카본 플레이트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유리 섬유나 나일론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
조깅화: 조깅이나 가벼운 러닝 시 신을 수 있는 러닝화. 일상용 러닝화로 가장 적절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안정화와 쿠션화가 여기에 속한다.

러닝화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러닝 후에는 깔창을 빼 그늘진 곳에서 자연 건조시킨다. 이렇게 하면 신발 중창의 쿠션을 복원하고, 축축한 내부도 말릴 수 있다. 젖었던 신발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신발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세탁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러닝을 한다면 러닝화를 두 켤레 이상 마련해 두고 번갈아 신는 것도 좋다. 내구성이 좋은 신발은 주행 가능 거리가 1000km 정도지만, 일반적으로는 600~800km이므로 이를 넘어 달렸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카본화 같은 레이싱화는 200km만 달려도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러닝을 즐기고 있다. 어떤 신발을 주로 신나?
브룩스 사의 글리세린 맥스를 자주 신는다. 발목이 많이 꺾이는 과회내 러너인 내게 잘 맞는 신발이다. 슈퍼 트레이닝 러닝화 중 안정감이 있고, 장거리 주행 시 발의 피로도도 낮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발 분석 서비스는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나?
달리기 경력과 주행 거리, 스피드, 부상 유무와 함께 어떤 용도의 러닝화를 찾는지에 대한 질의응답을 한 뒤, 측정 도구를 이용해 정확한 발 길이와 발볼을 잰다. 이후 풋스캐너로 좌우 발의 균형과 아치 높이를 확인하고, 맨발 트레드밀 주행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러닝 자세와 러닝 시 발목의 회내 운동에 대해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러닝화를 찾아 소개한다.

발 분석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맨발로 트레드밀을 뛰는 동작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풋스캐너를 활용한 정적 분석 과정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체중을 가해 러닝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뛰는 모습을 슬로우모션 비디오로 촬영해 발목의 회전이나 발의 형태를 더욱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발 분석 서비스는 어떤 이들이 많이 찾나? 소비자의 반응도 궁금하다
과거에는 주로 마라톤 애호가들이 발 분석 서비스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러닝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의 방문 비율이 크게 늘었다. 올바른 러닝 방법에 대한 정보를 구하거나 자신의 발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싶은 분들이 주로 찾는다. 또 러너가 아니더라도 발 통증이나 불편함을 겪는 분들의 방문도 많다.
발 분석 서비스는 자신의 발 형태에 최적화된 신발을 발견하고,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러닝화는 모든 러너의 동반자인 만큼, 앞으로도 정확한 분석을 통해 러너에게 꼭 맞는 러닝화를 추천하고 싶다.


ㅣ 덴 매거진 2025년 5월호
에디터 김보미 (jany6993@mcircle.biz)
사진 송승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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