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 PL 출범 후 토트넘 역대 최고 1, 2위...현재 활약 중인 선수는 SON 유일
[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 출범 후 토트넘 훗스퍼 역대 최고의 선수 2위에 뽑혔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20세기 리그와 FA컵 더블을 달성한 최초의 팀이다. 또한 1963년 영국 구단 최초로 UEFA 주관 대회인 유러피언컵 위너스 컵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PL 출범 후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꾸준하게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PL 출범 후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 9명을 선정했다. 가레스 베일이 3위였다. 그리고 루카 모드리치, 무사 뎀벨레, 크리스티안 에릭센, 레들리 킹, 델레 알리, 위고 요리스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해리 케인이었고,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손흥민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2위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이에 한 시즌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손흥민은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행히 2년차부터 잘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 손흥민은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하며 토트넘의 핵심 선수가 됐다. 개인 통산 최고의 시즌은 2021-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당시 리그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부트 수상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22-23시즌 전반기에는 다소 흔들렸다. PL 개막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021-22시즌의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골은 물론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공격수로서 팀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줄면서 선발 제외 여론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부상까지 당했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특수 제작한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스포츠탈장 부상까지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지난 시즌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순간 만큼의 득점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조금씩 득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리그 10골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그 과정에서 지난 4월 브라이튼을 상대로 리그 100호골을 신고했다.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지난 시즌은 팀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됐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라커룸 내 핵심 인물 두 명이 이탈하게 됐다. 먼저 주전 수문장이자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떠나기로 결심했다.
해리 케인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행선지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토트넘은 케인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돈보다 우승컵을 더 원했던 그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했다.
케인이 떠나면서 손흥민과의 PL 합작골 기록은 47골에서 마무리됐다. 이들은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36골)를 제치고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약해왔다. 손흥민은 "리더, 형제, 그리고 레전드. 너와 함께 했던 첫 날부터 즐거웠어. 정말 많은 추억이 있고, 엄청난 경기들을 함께 뛰었지.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골들을 합작했어. 네가 나와 우리 팀, 그리고 우리 팬들에게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를 전해. 새로운 도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케인과 요리스라는 중심 선수들이 떠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완벽하게 제몫을 다했다. 지난 시즌 PL 35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 랭킹 5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압도적인 영향력이었다. 새 시즌이 막 시작한 가운데 손흥민은 3경기 두 골을 기록 중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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