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하고 나면 용돈이라는 말이 어색해지시죠. 내가 번 돈인데 쓸 때마다 눈치가 보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건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60대 남자의 한 달 용돈을 정할 때 꼭 넣어야 할 항목 네 가지를 순서대로 알려드립니다.

1. 사람을 만나는 돈은 반드시 넣는다
은퇴 후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커피값과 밥값인데, 사실 가장 줄이면 안 되는 항목입니다. 관계가 끊기면 우울감과 활동량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의료비로 되돌아옵니다.한 달에 몇 번 누구를 만날지 먼저 정하고 그만큼을 떼어두세요. 매번 내가 다 내지 않아도 되니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2. 몸을 쓰는 데 드는 돈을 넣는다
등산화 한 켤레, 수영장 이용권, 자전거 수리비 같은 지출은 소비가 아니라 건강 유지비에 가깝습니다. 나가서 움직일 이유를 돈으로 사는 셈입니다.헬스장 같은 큰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지역 체육시설이나 복지관을 활용하셔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정기적으로 나갈 일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3. 배우는 데 쓰는 돈을 조금 넣는다
책값, 강좌비처럼 배우는 데 쓰는 돈은 금액이 작아도 하루를 바꿔놓습니다. 배울 게 있는 사람은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도서관과 주민센터 프로그램을 먼저 둘러보시면 거의 무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4. 손주와 자식에게 쓰는 돈은 상한을 정한다
용돈이 무너지는 가장 흔한 이유가 손주 선물과 자식 지원입니다. 마음이 앞서다 보면 내 생활비가 먼저 줄어듭니다.그래서 이 항목은 금액을 미리 정해두셔야 합니다. 상한을 정해두면 거절이 아니라 원칙이 되어 서로 마음이 덜 상합니다.
그럼 얼마가 적당할까요?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있습니다. 네 항목을 각각 적어 합쳐보시면 그게 우리 집 기준 금액입니다. 남과 비교해서 정한 금액은 오래가지 못합니다.오늘은 딱 하나만 해보세요. 네 항목 중 지금 아예 빠져 있는 것 하나를 찾아 적어보시는 겁니다.
오늘 정해둔 그 금액이, 눈치 보지 않고 쓰는 하루하루를 만들어 줍니다.
출처 : '생활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