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이 경기 광주시 '쌍령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사업 본격화를 위한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앞두고 있다. 현재 사업성을 개선하기 위한 설계변경을 진행하고 있으며 완료되면 본PF로 전환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령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총 214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으로 2개 단지로 나뉜다. 1단지는 광주시 양벌동 산54-3번지 일대에 대지면적 5만2517㎡, 연면적 22만3302㎡, 8개 동, 지하 7층~지상 32층, 999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2단지는 광주시 쌍령동 산54-29번지 일대에 대지면적 5만5070㎡, 연면적 20만9568㎡, 10개 동, 지하 8층~지상 26층, 1149가구 규모로 짓는다.
1단지는 지난해 12월, 2단지는 올해 3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았으나 사업성 개선을 위한 설계변경이 진행 중이라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설계변경이 진행 중이며 사업승인 변경이 완료되면 본PF로 전환해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행사는 쌍령파크개발이나 고시상 사업 주체가 신한자산신탁인 것으로 보아 시행을 위탁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2022년 7월 시공 계약을 맺어 2030년 2월 준공할 예정이며 지난해 말 기준 도급액은 3867억원이다.

쌍령파크개발은 2022년 1월12일 설립된 법인으로 자본금은 50억원이며 박준석 씨와 롯데건설이 각각 40억원(지분율 80%), 10억원(20%)을 출자했다. 광주시와 쌍령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관련 협약을 체결해 사업면적 51만8438㎡ 중 40만7593㎡에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대가로 나머지 11만845㎡에 공동주택을 개발한다.
협약에 따르면 쌍령파크개발이 토지비를 마련해 광주시에 납부하고 광주시는 이를 통해 용지를 매입한다. 쌍령파크개발은 토지비를 확보하기 위해 브리지론 등 단기차입금을 일으켜 왔고 연간 금액은 △2022년 1556억원(금리 4.60%~7%) △2023년 2050억원(7~8.22%) △2024년 1500억원(7.44~8%) 등이다.
지난해에는 장기차입금으로 550억원(9.227%)의 브리지론이 추가됐으며 만기는 2027년 3월8일이다. 이 대출이 롯데건설의 연대보증 신용공여에서 시행사 담보대출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브리지론은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시행사의 신용만으로 일으키기 어렵고 시공사의 신용보강을 통해 성사된다. 시행사의 신용만으로 대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은 PF 우군으로 참여하며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550억원의 브리지론에 신용보강을 제공했으며 이 중 550억원에 연대보증, 1000억원에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쌍령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쌍령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된다. 2002년 5월 공원으로 결정된 후 방치된 쌍령공원을 민간자본으로 개발해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를 개발한다. 공원시설은 아세아종합건설이 2023년 착공해 2026년 5월31일 준공할 예정으로 도급액은 3181억원이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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