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거물 ‘퍼프 대디’에 성범죄 피해 120명, 집단 소송 예고

윤기은 기자 2024. 10.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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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9세였던 피해자 포함 미성년자만 25명…추가 조사 중

‘퍼프 대디’라는 예명으로 활동해온 미국 힙합계 거물 숀 존 콤스(55·사진)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성범죄 피해자가 최소 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변호사 토니 버즈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콤스를 상대로 규제 약물 이용 등 성폭력, 감금, 성매매 강요, 미성년자 성적 학대 등 피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다음달 중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즈비에 따르면 지금까지 남성 60명, 여성 60명 등 120명이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중 25명은 피해 당시 미성년자였다. 한 피해자는 자신이 성적 학대를 당했을 때 9세였다고 진술했다. 버즈비는 이들이 주로 1991년부터 올해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 열린 파티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파티에서 자신도 모르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마셨고, 약물에 취한 사이 콤스가 그를 상대로 성행위를 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콤스가 오디션을 보러 온 연예인 지망생에게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위력을 행사했다고 말한 피해자도 있다. 버즈비는 추가 피해 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의뢰인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콤스는 이미 지난달 성매매, 강제노동, 성착취 목적 인신매매 등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콤스는 피해자들에게 집단 성관계를 할 것을 강요하고, 이를 불법 촬영했다. 이 건과 별개로 지난해 콤스의 전 연인인 가수 캐시 벤투라와, 과거 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한 배우는 성폭행 혐의로 각각 그를 고소했다. 지난달 국토안보부에 긴급체포된 그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갇혀 있다.

콤스는 힙합 가수이자 프로듀서, 공연기획자로서 이름을 날렸으며,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주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상’을 세 번 받았다. 노토리어스 BIG, 어셔 등 유명 힙합 가수와 작업했다. 2005년에는 주간지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그의 변호사 에리카 울프는 성명을 내고 “무모한 서커스가 된 모든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면서 “그는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것이며, 진실은 추측이 아닌 증거에 따라 확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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