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을 묵묵하게 견딘 수원 강현묵의 특별한 마인드 컨트롤

반재민 2025. 6. 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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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강현묵은 여러모로 다이나믹한 한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 김천 상무 돌풍의 주역으로서 맹활약하다 여름 전역모를 쓰고 수원 삼성에 복귀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선수단과 함께 승격을 위해 달려야 했지만 초반부터 암초를 만났다.

부천과의 원정경기에서 그는 상대 선수에게 강한 태클을 당해 쓰러졌고,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9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간신히 추석 연휴에 맞춰 복귀했지만,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팀 상황이 2001년생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골이 VAR 끝에 취소가 되거나 골대를 맞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팀이나 선수 개인이나 씁쓸한 2024년 마무리를 하고 말았다.

절치부심으로 2025년을 준비한 그였고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낙점받았다. 2025년 강현묵은 수원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다. 3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전역 이후 복귀골을 신고하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듯 했지만, 반대로 팀은 1승 1무 2패로 부진했고 변성환 감독은 강현묵의 자리에 파울리뇨를 넣는 결단을 내렸다.

파울리뇨 시프트 이후 팀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쟁자였던 파울리뇨와 김지현은 연일 골을 터뜨렸고 좋은 흐름 속에서 강현묵은 열 경기 넘게 기회를 받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설이 나왔을 정도로 그에게는 힘든 나날이었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계속될수록 회의감이 밀려들기도 했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기회를 기다렸을 때를 회상하며 "
당연히 프로 선수라면 경기에 뛰지 못하면 힘들고 당연히 잘하는 선수가 뛰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흐름을 억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면 사람이 나태해지는 경우가 많다. 내 주위에서 그런 사람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기 윟해 스스로 좀 더 운동을 하고 관리를 조금 더 했던 것 같다."라고 프로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묵묵히 훈련에 임하면서도 변성환 감독과 소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흐름이 이래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설명을 하셨고, 내 스스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적이 손꼽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들들어갔을 때 팀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조금 더 채우려 계속 노력하고 기다렸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부천과의 14라운드에서 강현묵은 모처럼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팀이 3대1로 앞선 후반 40분 세라핌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강현묵은 "오랜만에 뛰다 보니 좀 설렜던 것 같다. 경기장 들어가기 전에 코치 선생님들이 얼어 있냐고 말하길래 오히려 더 잘하려고 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연습 게임을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1만 2천명의 홈팬들 앞에서 강현묵은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그의 축구센스는 번뜩였다. 파울리뇨에게 여러차례 키패스를 뿌리며 날카로운 공격본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후반 42분 강현묵은 이기제의 크로스를 자르는 듯 하는 더미런을 보였고 부천 수비수가 그의 움직임에 속는 사이 뒤에 있던 일류첸코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득점까지 영향을 주는 그의 센스있는 플레이에 빅버드는 열광했다.

강현묵은 당시 득점 상황에 대해 "
약속된 플레이는 아니었고 훈련이 끝나고 기제 형이 크로스를 올려주면 헤딩 연습을 하곤 했다. 기제 형이 잡으면 본능적으로 거기로 잘라 들어가는 것 같다. 기제 형의 킥이 좋으니 움직이면 거기 오겠지 하면서 매번 들어간다. 골이 들어가고 기제 형이 움직임도 좋았다고 따로 얘기해 줬다. 일류첸코의 골에 0.5 정도 도움이 됐었을 것 같다."라고 미소지었다.

강현묵의 후반전 활약 속에 수원은 부천을 맞아 4대1 완승을 거뒀고 열 한 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변성환 감독 역시 기자회견을 하며 질문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따로 답변을 할애하며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왔는데 짧은 시간 동안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펼쳐서 칭찬하고 싶다.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강현묵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현묵은 "현재 팀 분위기는 좋다. 비기면 졌다는 느낌 받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승격이라는 목표를 잡고 가는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게 다운될 필요 없고 계속 올리고 재미있게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수원의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파울리뇨와 김지현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언제 또 그가 기회를 받을 지는 모른다. 하지만, 강현묵은 의연하다. "잘 준비하면 언젠가 팀에 조금이나마 조금 더 도움이 되려 노력하고 그리고 그런 몸 상태를 유지하고, 경기장에 나오기 위해서 또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주전경쟁을 향한 굳은 각오를 다졌다.

종종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은 기분을 태도로 받아들이는 케이스가 있다. 그런 선수들이 많아질 수록 팀은 와해된다. 열 경기가 넘는 인내의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견뎌낸 강현묵의 특별한 마인드가 있기에 수원 삼성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뛰게 되었는데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오늘처럼 좀 더 임팩트 있는 모습 보여주시면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 그래서 팀에 조금이나마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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