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무명·330일 라면·아버지 그리움…음문석, 눈물의 삶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2026. 8. 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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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음문석이 오랜 기간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준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음문석은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원래 꿈이 배우가 아닌 댄서였다"고 운을 뗐다. 음문석은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는데 아버지는 얼버무리셨다"며 "밥도 먹고 싶었는데 급하게 어딜 가신다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시더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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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6살부터 눈칫밥 먹으며 홀로 서울살이
"아버지 뒷모습 보며 더 독해져야겠다고"
2019년 신인연기상 수상…영화 '호프' 존재감도
배우 음문석. tvN 제공

배우 음문석이 오랜 기간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준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음문석은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원래 꿈이 배우가 아닌 댄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충남 아산 지역 행사에서 댄스팀이 무대 조명을 받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내 꿈은 이거다'라고 생각했다"며 "제대로 춤을 배우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왔다"고 떠올렸다.

이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댄스팀이 모여 있는 걸 확인한 그는 무작정 찾아가 오디션에 도전해 최종 합격했다. 당시 그의 나이 16세였다.

서울에 연고가 없었던 음문석은 지인과 친구 집을 전전하거나 연습실, 지하철역에서 잠을 자며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365일 중 330일 정도는 라면만 먹었다"며 "시골에서 김치는 많이 해두니 김치와 라면만 먹었다. 혀가 갈라지고, 눈도 떨리고 입가에 버짐까지 생겼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랑받고 싶고, 외롭기 싫어서 내려가고 싶은 적이 중간중간 있었다"면서도, "하루는 아버지가 서울에 올라오신다고 하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일이 없으실 텐데 어머니에게도 여쭤봤더니 어머니도 모르셨다"고 말했다.

당시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음문석은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는데 아버지는 얼버무리셨다"며 "밥도 먹고 싶었는데 급하게 어딜 가신다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시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지갑이 없으셨다. 천 원, 오천 원, 만원 지폐가 막 섞여 있었다"며 "괜찮다고 했는데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으라고 하시더라' 무뚝뚝한 성격이라 바로 가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제가 볼 때 그 돈은 아버지 전 재산이었다"며 "아버지 뒷모습을 보면서 더 독해져야지 내가 어떻게든 보여줘야지 하며 버텼다"고 덧붙였다.

좌측부터 후인정, 가수 SIC, KCM, 백승헌, 가수 김종민, 개그맨 황승환. 연합뉴스


2005년 24살의 나이에 가수 SIC로 데뷔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음문석은 "될 듯하면서도 잘되지 않았다"며 "작은누나는 '한번만 더 연습실에 있다고 하면 죽는다'고 할 정도였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몰라 계속 연습만 했다"고 말했다.

30살에는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했지만, 양쪽 어깨 염좌를 입어 3년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연기에 도전한 계기도 설명했다. 음문석은 "춤추는 자신의 표정이 못생겨 보여 표정을 잘 짓기 위해 연기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다 보니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져서 여러 오디션을 보러다녔다"며 "오디션 현장에 커피를 돌리며 조감독의 성향을 파악하고 눈치를 봤다"고 웃었다.

36살에 뒤늦게 배우로 데뷔한 음문석은 단편영화를 직접 연출하며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없는 사비를 끌어 모아 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영화 '호프'. 플러스엠 제공


음문석은 마침내 SBS 드라마 '열혈사제(2019)' 장룡 역을 맡으며 S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당시 폐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시상식을 보러 오셨다. 누나에게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하더라"며 "'열혈사제'를 통해 받은 돈으로 가족들 다 데리고 처음으로 사이판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도 행복한 모습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 때 아버지 옆에 있었는데 '어머니, 누나 걱정말고 편히 가시라'고 귓속말했다"며 "얼마 전에도 꿈에 나오셨다. 그게 꿈인 줄 알았지만 아버지에게 가지 말라고 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최근에는 자신을 위한 선물로 '매트리스'를 마련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음문석은 최근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에서 목수 청년인 양배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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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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