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사전투표 D-1…네거티브 공세 격렬
[EBS 뉴스]
서울교육의 새 수장을 뽑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내일(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됩니다.
이런 가운데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가 오늘(10일) 나란히 정견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양측에서 치열한 설전이 오갔는데요.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VCR]
10·16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내일 시작
후보 4명 각축 속
정근식·조전혁 '양강' 기자회견
'네거티브 공세' 격렬
정근식 후보
"조전혁은 학폭 연루자·허위 사실 공표"
조전혁 후보
"정근식은 비전문가·비리 옹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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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네, 오늘 기자회견 내용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금창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두 후보가 나란히 정견 발표를 했는데 정책 소개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금창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정근식 후보는 조전혁 후보의 학교폭력 연루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정 후보는 "조 후보가 유튜브 채널과 언론 인터뷰에서 학폭 가해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며 "학폭 연루 후보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조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전국 학생들의 학력 통계를 두고 마치 서울교육이 문제인 것처럼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 공표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정근식 후보를 '조희연 아바타'라고 맹공했습니다.
특히, 조 전 교육감 실각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해직 교사 특별채용' 문제를 정근식 후보가 두둔한다며 "자신도 교육감이 되면 채용 비리를 저지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정 후보는 자신이 유·초·중등 교육의 문외한이란 것을 고백했다"며 서울교육을 암흑의 시대로 만들 후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공세에 대한 해명도 오늘 일부 나왔는데요. 우선, 정근식 후보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은 옳은 일이었다면서도 무조건 감싸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
"법적인 절차를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충분히 인정해요.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절대 그렇지 않죠. (해직교사 특별채용) 그것은 어떻게 보면 시대적 과제이고 사회 정의상 옳은 일이에요. 다만,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죠."
조전혁 후보는 학폭 논란에 대해 이 경험으로 오히려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었다며 그저 청소년기에 있었던 다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청소년기에 있었던 잘못이라면 잘못이고 충분히 뉘우쳤고 그 친구하고는 화해를 한 상태거든요. 대학 가서도 같은, 그 친구는 정외과 나는 경제학과 같은 단과대학에서 수업도 같이하고 그래서 전혀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화면으로 잠깐 보기에도 굉장히 설전이 치열해 보이는데요.
두 후보가 지금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공약도 확연히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학력 문제를 놓고도 해법이 다르죠?
금창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두 후보는 특히 '평가'를 놓고 이견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조전혁 후보는 학력 신장 방안으로 지속적으로 '진단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오늘도 '평가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학력뿐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 건강과 신체 수준도 다 같이 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육청 산하에 학업평가청을 신설하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도 전수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후보는 이런 진단평가가 학교나 교사, 학생을 줄세우려는 목적이 아니라면서도 최소한 학교별 '상중하' 구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일정정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1등부터 1천 등까지 줄 세우는 것은 저는 하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최소한도 정도로 '상·중·하' 정도는 나눠서 하면 일종의 매개 효과 같은 건 있지 않을까…. '하'에 속한 학교 같은 경우에는 뭐라고 그럴까요?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고…."
반면, 정근식 후보는 지필평가 대신 수행평가를 강조했습니다.
이번에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
"수행평가는 기본적으로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유도를 하는 것이고 지필평가는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에게 아까 말한대로 순위를 매기는 그런 역할이 더 강한 것이거든요."
정근식 후보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방안으로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를 약속했습니다.
이곳에서 학습 부진의 원인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문해력과 수리력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인데, 정 후보는 이런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서울 25개 구마다 하나씩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외부 인력을 활용해 교사들의 부담은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평가 이외에 두 후보의 특징적인 공약도 궁금한데요.
먼저 정근식 후보 공약 가운데 눈에 띄는 정책이 있을까요?
금창호 기자
네, 먼저 정근식 후보는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과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를 정량 지표로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강남 3구와 용산, 그리고 목동 등 일부 지역과 그 외 지역, 신흥 아파트 개발지구와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의 교육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양극화 지수를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생각입니다.
정 후보는 또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을 비전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와 교육의 큰 방향을 토론하는 '교육 대전환 포럼'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역사교육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비뚤어진 역사관을 익혀서는 안 된다며 정확한 역사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역사교육자료센터'도 건립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서울시교육청 산하에 역사교육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조전혁 후보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금창호 기자
조전혁 후보는 무엇보다 '학부모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공교육 서비스는 학부모를 만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학부모가 교육 서비스의 질을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표를 개발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학부모의회를 교육감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했는데요.
이 의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교육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학부모 의회 안에는 편향교육신고센터도 설치하는데요.
조 후보는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나 사회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학교 문턱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성애 교육과 페미니즘 교육 역시 사회적으로 아직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이런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학생들의 디지털 중독을 막겠다며 일명 '디지털 낄끼빠빠' 정책을 펴겠다고 했는데요.
최근에 국가인권위원회가 학교에서 학생의 휴대폰을 일괄 수거하는 건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했다며 프랑스처럼 등교 시 학생 휴대폰을 걷고 하교 시에 돌려주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가운데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이 됩니다.
투표하러 가기 전에 유권자들이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금창호 기자
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내일과 모레(12일)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서울시민 약 832만 2천 명이 참여합니다.
사전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사전투표소 위치는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표하러 갈 때는 본인의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함께 있어 본인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만 인정이 됩니다.
모바일신분증도 되는데요.
다만, 화면 캡쳐로 저장한 이미지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교육감 선거의 투표용지에는 기호와 정당명이 없고, 가로로 후보자의 이름만 기재되기 때문에 본인이 투표하고자 하는 후보가 누군지 반드시 정확히 살펴야 합니다.
또, 선거구별로 후보자의 성명이 적힌 순서도 다릅니다.
공약 점검도 꼼꼼히 하셔야겠죠.
저희가 그동안 후보별 공약을 정리하는 보도도 해드렸는데, 모두 EBS뉴스 누리집에서 볼 수 있고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서 후보별 5대 공약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선거는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사전투표 기회도 있으니까 아이들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금창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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