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460만 원, 제주는 320만 원”.. “일한 만큼 받아?”, 무색하네

제주방송 김지훈 2024. 9.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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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임금.. 서울 등 지방과 격차 확대
서울 “최고”, 제주 “최저”.. 140만 원 차
실질 임금.. 광주·전남·울산 등 “뒷걸음질”
근로시간도 ‘천차만별’.. “울산↑·전남↓”


전국에서 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월 460만 원에 달하는 반면, 제주는 320만 원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임금 격차는 근로자의 생활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일한 만큼 받는다’는 상식이 지역에 따라선 얼마나 다르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됩니다.

또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증가율의 경우 충남, 세종 순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광주, 전남, 울산은 오히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만큼 지역에 따른 격차도 적잖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 4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이 서울(459만 9,000원), 울산(454만 8,000원), 충남(438만 5,000원), 경기(409만 9,000원), 세종(397만 9,000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이 410만 원으로 집계된 반면, 가장 상대임금 수준이 낮은 곳은 제주로 322만 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시도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임금 증가율은 충남(12.0%)과 세종(3.0%), 경북(2.8%) 등 순으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광주(-1.8%), 전남(-1.3%), 울산(-0.3%)의 실질임금은 뒷걸음질쳤습니다. 노동의 대가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이 지역 근로자들의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근로시간도 지역별 차이를 보였습니다. 4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경남(172.0시간), 울산(171.8시간) 순으로 길었고 강원(163.8시간), 대전(164.1시간) 순으로 짧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남과 울산의 경우 더 오랜 근로시간을 필요로 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서비스업이 중심인 강원과 대전은 상대적으로 짧은 근로시간을 보였습니다.


한편 지난 7월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도 4.8%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425만 7,000원(세금공제 전 임금)으로, 전년(396만 3,000원)대비 7.4%(29만 4,000원) 늘었습니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이 370만 원으로 4.2%(14만 9,000원)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698만8000원으로 16.8%(100만 원)가 올랐습니다.

규모별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370만 원, ‘300인 이상’ 사업체는 698만 원으로 격차가 여전했습니다. 특별급여가 증가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 상승률이 높은 반면, 상여금과 퇴직급여 감소로 노동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용근로자 1인당 노동비용으로 보면 ‘300인 미만’은 508만 원, ‘300인 이상’에선 753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비용 감소는 상여금 및 성과급, 퇴직급여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체 노동비용은 10명 이상 기업체 상용노동자를 고용하면서 기업이 실제 부담하는 금액을 말합니다. 노동자 임금 등 직접노동비용뿐 아니라 퇴직급여와 사회보험료, 복지비용과 교육훈련비, 채용 관련 비용 등 간접노동비용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노동비용이 올라 두 집단 간 격차가 4.0%p 좁혀졌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 상승률이 ‘300인 미만’보다 높은 건 자동차관련 산업에서 임금 협상 타결금 지급 등으로 특별급여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얼마나 근로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9.1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10.2시간(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대비 2일 더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11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2.1%(11만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월 입직자는 93만 3,000명으로 전년가 같았고 이직자는 95만 1,000명으로 1.7%(1만 6,000명) 늘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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