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유로운 겨울 스포츠, 스노보드 A to Z

조회 552025. 1. 24.

스노보드는 서핑과 스케이트보드, 스키의 요소가 결합되어 보다 자유롭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 하지만 매력적인 만큼 많은 공부가 필요한 종목이기도 하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알아둬야 할 기초 정보를 모았다.

스노보드의 역사
스노보드의 시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스노보드 형태로 인정할 것인지에 따라서 시작은 달라지겠지만, 가장 유명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먼저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듯, 스노보드 역시 생존을 위해 탄생했다. 1950년대 미국 산악지방에서 사냥꾼들은 눈 쌓인 산을 넘어야 했고, 당시 사용하던 스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널빤지를 사용해 눈을 타고 내려오던 것이 스노보드의 시초라는 것. 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1960년대 중반 미국의 셔먼 포펜Sherman Poppen이 딸이 썰매에 서서 언덕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 딸에게 스키 두개를 붙여서 선물했고, 그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스케이트보드의 초기 형태인 ‘스너퍼Snurfer’를 발명했다는 것이다. 스너퍼가 큰 인기를 끌자, 더욱 발전한 형태의 스노보드가 등장하게 된다. 처음에는 무거운 나무나 금속을 사용해 투박했던 스노보드는 1970년대를 거치며 엣지를 부착하고 바인딩으로 보드에 발을 고정하는 등의 디테일을 더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재밌는 것은 스키어들이 처음에는 스노보드를 받아들이지 않아, 스노보더들이 스키 리조트에 출입이 어려웠다. 초기 스노보드는 무거웠고 비교적 날카로운 엣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나간 자리에 큰 골이 생겨 슬로프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스키와 다른 라이딩 방식 때문에 기존 스키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유였다. 이런 문제들은 스노보드가 안전하고 편리한 장비로 발전하고, 스노보드 문화가 정착되며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한국에는 1980년대에서야 스노보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다른 스포츠들의 발전 과정처럼 많은 대회가 생겨난다. 1982년 미국에서 첫 국내 선수권대회가 열렸고,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에서 스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노보드 데크와 경기 종류
스노보드는 환경과 용도, 스타일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지형이나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데크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류는 크게 프리스타일, 프리라이드, 알파인 세 가지다.
프리스타일 보드Freestyle board는 주로 트릭과 점프를 즐기는 용도로 사용한다. 다양한 트릭과 장애물에 반응하기 쉽도록 다른 보드보다 더 짧고 가벼우며 유연한 것이 특징. 보통 렌탈샵에서 대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보드로, 균형잡기가 쉬워 초보자들에게 가장 적합하다. 양 끝이 똑같은 형태이기 때문에 방향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프리라이드 보드Freeride Board는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사용하는 보드로, 올마운틴 보드라고도 불린다. 험난한 지형이나 파우더스노에서 탈 때 적합하다. 길이가 길고 테일과 노즈가 유선형으로 되어 방향을 전환하는 데 더욱 편리하다. 또한 노즈가 넓어 눈에 쉽게 잠기지 않고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알파인 보드Alpine Board는 레이싱 보드라고도 불린다. 경사진 슬로프에서 빠르게 내려오며 정밀한 방향 전환을 위해 트랙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노보드 중 가장 길고 테일이 좁으며 단단한 형태다. 주로 스피드와 모험을 즐기는 숙련된 보더들이 사용한다.
스노보드 경기 종목은 평행대회전,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크로스, 빅에어, 슬로프스타일 다섯 가지다. 평행대회전과 스노보드 크로스는 스피드와 기록을 중점으로 하는 알파인 계열 경기다. 평행대회전은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기문 코스를 빨리 내려오는 방식이며, 스노보드 크로스는 4명이 1개 조로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를 경주하는 경기다. 하프파이프, 빅에어, 슬로프스타일은 연기와 기술로 승부하는 프리스타일 계열이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하프파이프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의 공중 기술을 선보인다. 슬로프스타일은 각종 기물들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를 라이딩한다. 빅에어는 1개의 큰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 기술을 선보이는 경기로, 공중 동작과 비거리, 착지 등이 채점기준이다.

스노보드 매너
스노보드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때문에 슬로프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른 보더와 스키어들을, 그리고 자신을 위해 지켜야 할 매너들을 살펴보자.
먼저 다른 사람들이 라이딩 중인 슬로프 중앙에서는 절대 앉거나 멈춰서 휴식을 취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휴식을 취할 때는 슬로프를 다 내려온 후 별도로 마련된 휴식 공간으로 이동하자. 급박한 이유로 슬로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최대한 중앙을 피해 양쪽 끝 쪽으로 이동하자. 슬로프를 차가 다니는 도로라고 생각하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이해하기 쉽다.
리프트에서 내려서 바인딩을 체결할 때, 리프트 앞을 막지 않도록 주의하자. 리프트에서 내리는 사람들과 충돌할 위험도 있고,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사람들의 길을 막는 행위다. 리프트에서 내려서 준비를 할 때는 리프트에서 내리는 사람들과 다른 이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자.
마지막으로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자. 만약 초보자가 의욕만 앞서 상급 코스에서 무리하게 라이딩할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준다. 또한 스노보드의 경우 빠른 속도에서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넘어지면 스키보다 더 큰 부상을 입기 때문에 차근차근 레벨에 맞게 난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 상급자도 초급자 코스에서 속도를 너무 빠르게 올리거나,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추월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스노보드 장비

데크
스노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비. 스노보드를 타는 환경이나 보더의 숙련도, 신체조건에 따라 다르게 선택한다. 길이나 너비, 강도, 곡률 등이 환경과 스타일에 최적화되어 나온다.

-스노보드 데크 명칭-
노즈 Nose
데크의 앞부분, 진행 방향
전체길이 overall Length 데크 전체 길이. 자신의 신체 조건과 라이딩 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웨이스트 Waist 데크 중앙부에서 폭이 가장 짧은 부분. 보드 회전반경에 영향을 준다.
인서트 홀 Insert Hole 데크와 바인딩을 연결하는 부분
테일 Tail 데크의 뒷부분
엣지 Edge 데크의 옆 부분, 즉 데크의 날이다. 스테인리스 등의 합금으로 만들어진다. 방향성에 영향을 준다.

부츠
보더의 테크닉을 데크에 전달하는 장치이자 발목을 보호하는 장비다.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인딩
부츠와 보드를 연결하는 장치. 고정 방식에 따라 스트랩 바인딩, 스텝인 바인딩, 알파인 바인딩 등으로 나뉜다. 스트랩 바인딩은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발목과 발등 부분을 스트랩으로 조여서 체결한다. 스텝인 바인딩은 부츠 바닥을 고정하는 형태로, 스키처럼 부츠만 끼워 넣으면 되는 형태다. 알파인 바인딩은 고도의 기술을 수행해야 하는 알파인 보드용 바인딩인 만큼 스틸이나 알루미늄처럼 단단한 재질로 제작된다.

보드복
눈에 젖지 않는 방수력과 땀을 배출하는 통기성이 우수한 보드복. 겉면은 방수 코팅이 되어 있다. 오리털 등은 땀이나 눈에 젖어서 얼어버릴 위험이 있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보드복에는 보온재를 두껍게 사용하지 않는다. 보온을 위해서라면 보드복 안에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다.

장갑
스키를 탈 때보다 스노보드를 탈 때 손이 눈에 닿는 횟수가 훨씬 많다. 때문에 장갑은 방수력이 높은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보온 액세서리
장시간 야외에 있어야 하는 만큼, 찬바람으로부터 얼굴과 손을 보호해 줄 바라클라바, 버프 등은 필수다.

헬멧, 고글
높은 속도와 다양한 기술을 요구하는 스노보드는 헬멧이 필수다. 헬멧은 여유 공간이 있어 착용감이 편하고, 통기성이 좋은 것으로 선택하자. 또한 눈은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설맹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한 시야 확보와 눈 건강을 위해 고글 또한 필수다.

보호 장비
초보자의 경우 넘어질 때 바닥에 닿게 되는 엉덩이, 무릎, 팔꿈치, 손목 등의 부위가 다치지 않도록 추가적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TIP 스노보드 용어
스탠스 Stance 보드에 서 있는 자세와 발 사이 거리. 왼쪽 발이 앞쪽이면 레귤러, 오른발이 앞쪽이면 구피다.
사이드 슬리핑 Side Slipping 라이딩 중 엣지를 이용하여 정지하는 것.
베이직 턴 Basic Turn 비기너 턴이라고도 불리며, 상체의 회전을 이용해 S자를 그리며 타는 것.
트릭 Trick 스노보드 기술
슬로프 Slope 스키장 코스
하프파이프 Half Pipe 프리스타일 라이딩 중 다양한 트릭을 구사하기 위해 제작된 구조물.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하프파이프라 불림.
페이키 Fakie 라이딩 도중 진행하는 앞발을 바꾸어 타는 기술
펜듈럼 Pendulem 슬로프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기술.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낙엽이라고도 불림.
카빙 Carving 조각칼로 조각하듯이 턴하는 기술
에어 Air 프리스타일 라이딩 중 점프하는 기술
롤오버 Roll Over 눈에 앉거나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는 기초 기술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