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CATL 배터리 사용 늘린다…"성능 충분·가격 저렴"
현대차 신형 코나 일렉트릭(코나EV)에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ㆍSK이노베이션 등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1세대 모델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배터리 성능이 충분하면서 동시에 물량 확보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코나EV 개발에 참여한 현대차 소형2PM 이용훈 책임연구원은 27일 모터그래프와 만나 "배터리 업체를 선정할 때 차량에서 요구하는 상품성과 성능에 맞는 제품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CATL 배터리가 코나EV에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안정성 또한 충분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코나EV와 기아 니로EV 등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니켈ㆍ코발트ㆍ망간(NCM)을 사용한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로, 64.8kWh의 용량으로 완충 시 최대 410km를 달릴 수 있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지역과 북미용 코나EV에는 CATL 배터리가, 유럽용은 LG엔솔 배터리가 각각 장착된다.
업계는 현대차가 배터리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CATL과 손잡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35만대, 2030년까지 연간 14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물량 확보가 필수"라며 "CATL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상 품질을 갖추면서 가격도 저렴해 많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을 방문한 현대차 장재훈 사장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중국 배터리라고 해서 기술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전기차 경쟁은 배터리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포터EV, 기아 봉고EV에도 CATL 배터리 장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