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강세 보여준 해운.정유섹터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3.72pt 하락한 2536.55pt로 출발했습니다.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 물가지표와 개장전 알려진 미국과 영국이 홍해를 위협하는 후티반군에 대해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매도했고 기관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해운 조선, 정유 화학, 제약 바이오, 화장품, 여행, 엔터미디어, 은행 보험 등이 강세 출발했습니다. 그 외에도 LPG돠 도시가스, 물류, 제4이동통신, 로봇, 편의점, 우주항공, 결제 등 테마군이 강세였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하락하며 2차전지가 부진하고 이벤트 소멸로 가상화폐 등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잠시 상승 전환했던 시장은 9시 30분을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이 장중 저점을 하향돌파하며 추가 하락했습니다. 2525pt를 지지하던 코스피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종료로 10시 이후 반등 나오며 11시경 보합권에 진입했습니다.
오후 들며 코스피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물 부담에 하락해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2차전지, 건강관리 핵심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의 하방압력을 높이며 여타 아시아 증시 대비 부진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철강, 운수창고를 제외한 대부분을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은 반도체 업종만 매수하고 그 외에는 매도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운수창고와 서비스를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대부분 업종에 대해 매도 우위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유출에도 밤 사이 달러 약세에 1310원대에서 제한적인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강세였습니다. 운수창고는 홍해 지역의 긴장감리 고조되며 흥아해운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한해운, HMM 등 해운주가 급등했습니다. 이외 업종들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특히 의료정밀, 의약품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증권은 전날 비트코인 ETF 승인 호재에 급등한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곧바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어 급락했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며 2차전지 밸류체인이 약세를 보이며 화학, 철강 금속, 전기전자 수익률은 하위권에 위치했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 기관의 동반 자금이 유출되어 하락했습니다.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차익 매물 압력도 높아졌습니다. 전 업종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오락 문화, 디지털컨텐츠의 하락세가 뚜렷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로봇 테마 부각됐고 뉴로메카와 로보스타가 급등했습니다.
#업종 동향
1. 美·英, 후티 공습 개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이 12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반군인 후티와 관련한 예멘 내 표적에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이후 다국적군의 첫 공습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이날 폭격이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영국의 이날 폭격은 캐나다, 호주, 바레인, 네덜란드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약 30차례 공격하고 위협했습니다. 이란은 11일(현지시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습니다. 예멘 후티의 홍해상 선박 공격으로 세계 주요 교역로가 위협을 받는 가운데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항행 위기가 동시에 발생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서방국가와 주변국까지 본격 개입하는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운 운임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우려로 인해 흥아해운, 대한해운, STX그린로지스, KSS해운 등 해운 테마가 상승했고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대성에너지, 지에스이, S-Oil 등 일부 정유 등 에너지 관련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또 빅텍, 코츠테크놀로지, 휴니드, 한일단조 등 일부 방위산업과 미래생명자원, 한일사료, 한탑 등 일부 사료 테마도 상승했습니다.
2. 올해 저조한 업황 지속 전망... 석유화학 하락
NH투자증권은 증설 전망치 감소에도 석유화학산업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낮은 가동률, 높은 유가, 수요 성장률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석유화학설비 가동률이 과거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므로 증설 규모 감소 여부와 상관없이 2024년 공급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완만한 가동률 상승 구간에서는 제품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원재료인 납사 가격 강세가 동반되기 때문에 스프레드 상승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석유화학산업의 본격적인 업사이클은 유가가 저점에서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상승하는 구간에서 나타나는데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는 유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높아진 금리, 경기 성장률 둔화로 석유화학제품 수요 성장률도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업종 투자전략으로는 범용성 석유화학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스판덱스, 탄소섬유 등)을 생산하거나 사업 포트폴리오(태양광, 이차전지 등)가 다변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업황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애경케미칼, SK케미칼, SKC, 롯데케미칼, 이수화학, 대한유화, 삼양사 등 석유화학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3. 테슬라 등 美 주요 전기차 업체 주가 하락... 2차전지 하락
지난밤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테슬라(-2.87%), 리비안(-1.47%), 루시드 그룹(-4.40%) 등 미국 주요 전기차 업체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가 미국 공장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을 통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에 게시된 전단 내용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테슬라의 모든 생산직은 새해부터 “시장 조정치의 임금 인상(market adjustment pay increase)”을 받게 됩니다. 다만 임금이 얼마나 인상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또 글로벌 렌트카 업체인 허츠(Hertz)는 자사의 전기차 2만대 가량을 처분키로 했습니다. 허츠는 11일(현지시간)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지사에 보유한 전기차 가운데 3분1(2만대) 가량을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허츠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기차 보유 규모의 확대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렌터카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신영증권은 허츠가 이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 EV 렌탈 수요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동아 허츠는 자칭타칭 'Plug-in'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이야기해왔기 때문입니다. 허츠가 2021년 Tesla EV 10만대를 구매하는 파격을 감행했고 이에 Tesla 시총이 1조 달러 넘어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2022년 스웨덴 Polestar, GM 전기차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허츠의 변심은 얼리 어댑터들의 EV 구매는 완료됐지만 일반 대중들이 EV로 돌아설 준비가 아직 안되어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주행 중 배터리 방전에 대한 우려, 비싼 가격, 충전소 문제 등이 여전히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테슬라의 대대적인 판매가 인하로 EV 중고차 가격이 급락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EV는 가뜩이나 수리비용도 높은 편인데 감가상각도 커지니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허츠는 EV를 팔고 내연기관차로 교체하면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홍해 항로 리스크로 독일 베를린 공장 생산을 1월29일 부터 2월11일 까지 2주일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홍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운송 경로 변경으로 부품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에 대한 다양한 악재가 발생하며 삼아알미늄, 엘앤에프, 디아이티, 이녹스, 피엔티, 포스코퓨처엠, 성일하이텍, 에코프로 등 2차전지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4. 섬유의복, 지난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키움증권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섬유의복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저 부담이 적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섬유의복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불안정한 경기 흐름을 고려해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내수는 일부 기저 부담이 낮은 업체들을 제외하고 지지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F&F, 감성코퍼레이션,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패션 의류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5. 저가 매수 전략 유효 분석 및 배당 기대감... 손해보험 상승
하나증권은 보험주의 3개월 수익률은 9.8%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작년 금리 하락이 시작된 이후 투심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해율 상승과 보유자산 평가손실 반영 등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보수적인 DPS를 가정하더라도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고 이익증가율 대비 DPS 증가율이 낮더라도 향후 안정적인 DPS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보험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분석에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