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M&A] KCGI, 잔금납부까지 최종 마무리…"자기자본 1조 이상 중대형사 도약

/사진 제공=각 사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한양증권 매각 입찰에 참여한 후 10개월 만이다. KCGI는 한양증권을 중소형 증권사에서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초대 대표에는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KCGI는 한양증권 지분 376만6973주(29.6%)를 1주당 5만7500원씩 총 2167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잔금 납입까지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KCGI는 지난해 8월1일 한양증권 매각 입찰에 참여하고 같은 해 9월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한양대재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올해 1월에야 KCGI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냈지만, 인수자금 투자자인 OK금융그룹으로 한양증권이 재매각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심사가 지연됐다. 설상가상으로 KCGI를 대상으로 한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금융당국도 심사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세무조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자 금융당국도 심사를 재개, 이달 11일자로 대주주 변경 심사 안건을 의결했다.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사는 라이선스 사업인 데다가 시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대주주 변경시 금융당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KCGI의 창립멤버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태두 부대표는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양재단과의 계약협상부터 투자자 모집, 세무조사 대응, 대주주 변경승인 절차 진행까지 진두지휘했다는 전언이다. KCGI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한국토지신탁, 우리은행 지분 민영화, KT캐피탈 및 HK저축은행 인수전 경험과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금융기관 인수합병(M&A)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을 인수한 KCGI는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시킨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한양증권의 사업 구조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의 외형 강화를 위해서는 리테일 채권 시장에 적극 진출해 개인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병철 KCGI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메리츠운용을 지금의 KCGI운용으로 탈바꿈시킨 뒤 지난해 'KCGI 코리아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23.5%p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성부 KCGI 대표는 대주주 지위에서 WM부문 강화를 위한 채권운용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양증권이 강점으로 보유한 투자은행(IB) 및 운용 부문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 △투자 기회 발굴 체계 △성과 보상 시스템(아메바 경영)을 도입한다. Risk & Compliance 조직을 개편해 유연하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한 투자 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구성원이 투자 기회 발굴과 수익 창출에 기여하며 성과를 공정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상 체계도 마련한다.

이밖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감사위원회 등을 설치·운영하고 임직원 모두가 공정하게 성과로 평가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선진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더 나아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및 효율적 자본 활용을 통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개선시키고 한양증권에 대한 시장 재평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KCGI 관계자는 "한양증권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며 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증권사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주·채권자·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금융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금융혁신의 선두두자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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