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 승자는?”… ‘충성심’ 시험 직면한 美 정보기관 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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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정보기관 최고위직 후보자들에게 '트럼프 충성심'을 시험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주요 내각을 충성파로 채운 데 이어, '독립성'이 중요한 정부 기관의 인사들까지 충성파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충성심' 시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정보기관을 장악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진행됐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을 다양한 혐의로 기소한 검사들과 해당 수사에 참여한 FBI 요원 등을 조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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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답변 못한 사람은 탈락
”정보기관, 정치에 오염되면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정보기관 최고위직 후보자들에게 ‘트럼프 충성심’을 시험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주요 내각을 충성파로 채운 데 이어, ‘독립성’이 중요한 정부 기관의 인사들까지 충성파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워싱턴 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보기관 고위직 후보자로 거론되는 일부 전·현직 공무원들이 ‘1월 6일 사건은 내부 소행인가’, ‘2020년 대선은 도난당한 것인가’ 등의 질문에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편과 적을 구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아온 두 사건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월 6일 사건은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의 대선 결과(바이든 승리) 인증 절차가 진행되던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이다. 일부 극우 인사들은 의사당 공격이 정부의 음모이며, 폭도 중 일부가 트럼프 지지자로 가장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역시 같은 해 3월 WP 인터뷰에서 1월 6일 사건에 대해 “대체로 평화로웠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같은 질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채용 과정에서 대면 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은 행정부 내 모든 직책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려는 현직 공무원들에게도 요구되고 있다. WP는 ”트럼프 측이 원하는 ‘예’라는 답변을 명확히 하지 않은 이들은 결국 요직에 선발되지 않았다”면서, 채용 탈락에 다른 요인이 작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 외 지역의 FBI 지부에서 고위직 면접을 본 최소 두 명의 FBI 요원들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이들은 “1월 6일의 진짜 애국자들은 누구인가”, “2020년 대선의 승자는 누구인가”, “당신의 진짜 상사는 누구인가” 등의 질문에 답해야 했다. 해당 면접을 본 FBI 요원들의 최종 면접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소속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충성심 검증과 관련된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충성심’ 시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정보기관을 장악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진행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FBI에 ‘정치적 동기로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한 공직자’를 조사하기 위한 내부 기구를 설립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을 다양한 혐의로 기소한 검사들과 해당 수사에 참여한 FBI 요원 등을 조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직책 후보자들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의제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보기관을 대상으로 한 충성심 검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수석 고문을 지낸 존 벨린저 3세는 “새 행정부가 공무원들이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정보기관에서 정치적 입장을 인사 조건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직업 공무원들이 중립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해석하고 법을 집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전직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도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리를 도둑질했다”는 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을 알면서도 인하는 것은 정보기관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보기관 직원들의 임무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정보를 정책 입안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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