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팔릴 수도"…정치권까지 가세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MBK 측 '국부유출 논란' 반박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을 두고 때아닌 국부유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창업주 3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건데, 여기에 사모펀드까지 끼어들면서입니다. 국가 기간산업이 중국에 넘어갈 거라는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까지 가세했는데 사모펀드 측은 반박에 나섰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1974년 고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세운 회사입니다.
70년 넘게 이어진 두 집안의 동업관계가 깨지기 시작한 건 창업자 3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2년 전부터입니다.
그리고 최근 영풍 계열 경영을 맡은 장씨 일가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장씨 일가 고려아연 지분은 33% 정도로, 최씨 일가 우호지분엔 살짝 못 미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달 4일까지 최대 2조원을 투입해 지분 약 14%를 확보한단 계획입니다.
최 회장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고려아연 생산시설이 있는 울산에선 정치권까지 나섰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어제) :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국부유출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MBK 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 : 저희가 무슨 수로 한국의 기간산업을 중국에 팔고 여기서 계속 이 사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10년 길게 보고요. 오랫동안 투자할 거고요.]
또 최 회장 취임 직후부터 회사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악의적이고 허황된 의혹 제기"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 판도가 갈릴 전망입니다.
일각에선 최 회장 측이 대항 매수에 나설 거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오늘(19일) 고려아연 주가는 6% 급등했습니다.
[화면제공 고려아연]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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