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2 도약'을 천명한 김기홍 회장의 JB금융그룹이 순항하고 있다. 분기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가운데 주가와 밸류업 정책에 발목이 잡혔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해소되면서다. JB금융은 수익성을 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J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201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96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 기록한 분기 최대 순이익(193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올해 3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순이익 7050억원을 올려 전년(6775억원)의 실적을 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익성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JB금융이 중장기 ROE 목표치를 15%로 설정한 것이 시즌2의 핵심이다. 다른 금융지주의 목표치 10%보다 5%p 높은 수준으로, 현재도 JB금융은 최고 수준의 ROE를 달성하고 있다. 올해도 금융지주들 중 유일한 두 자릿수 ROE(1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J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 45% 이상(배당성향 28%, 자사주 매입·소각 17%)을 약속했다. 2026년에 달성할 계획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주주환원 자금은 구체적으로 1~3분기 배당에 900억원, 기말배당에 1000억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반기 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하반기에는 600억~700억원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즉 현금배당 약 19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1100억~1200억원을 합쳐 주주들에게 3000억원 이상을 돌려준다는 구상이다.
JB금융의 ROE에 기반한 이 같은 수익성 전략은 주주환원 정책의 신뢰도를 제고했다는 평을 받는다. ROE가 높을수록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감내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RWA 성장률이 'ROE x (1-주주환원율)'보다 작아야 보통주자분(CET1) 비율을 최소로 유지할 수 있다"며 "CET1비율을 관리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하려면 RWA의 질적 관리와 수익성 제고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J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RWA 성장계획도 수립했다. 타사가 RWA 성장률을 낮추기 위해 우량자산 확대에 집중하는 반면 JB금융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등 고수익 자산을 늘리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JB금융의 올 1분기 기준 CET1비율은 12.2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김 회장이 연임한 2022년 당시의 11.39%보다 0.89%p 개선된 것으로, 4대금융(KB·신한·하나·우리)에 비해서는 낮지만 iM금융(12.02%), BNK금융(12.2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JB금융의 오버행 이슈가 해소돼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는 JB금융 주식 12만5000주를 팔면서 지분율이 14.77%로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삼양사의 직전 지분공시 지분율은 14.61%였지만 JB금융이 상반기 자사주 매입 500억원을 마친 영향으로 주식을 매도했음에도 지분율은 오른 것이다.
지방은행지주회사의 경우 동일인이 은행지주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JB금융의 자사주 매입 정책으로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사가 JB금융의 지분을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며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실행에서 대주주 지분율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도 안정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며 "강소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시즌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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