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사증 외국인, 단속 피해 읍면 항구로?…무단이탈 '우회 통로'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다른 지역에서 선원으로 일하던 무단이탈 중국인과 알선책 등이 해경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읍면지역 항포구에서 소형 어선을 타고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대형 항만이나 여객선 등에 비해 감시나 단속망이 느슨해 무단이탈의 우회 통로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여객선 승객 신원을 확인하던 직원이 한 남성을 멈춰 세웁니다.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중국인으로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려던 무단이탈 사범이었습니다.

SNS로 브로커와 접촉 후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주고 위조된 신분증으로 여객선을 타려다 올초, 검찰과 출입국외국인청 합동 수사망에 걸린 겁니다.

당시 중국인 9명과 브로커 등 13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스탠딩 : 김용원 기자>
"대형 선박과 여객 터미널을 통해 무단 이탈을 시도하려던 사범들이 검거된 가운데 읍면 소규모 어항과 어선들이 또 다른 우회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 곳에서 30대 중국인 A 씨가 어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 나갔습니다.

범행 3개월 전 관광객으로 위장해 무사증으로 제주에 왔고 알선책을 통해 이탈 장소와 선박을 물색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항과 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단속이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단속망이 느슨한 읍면지역을 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 해경을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는 수개월이 지나도록 이탈 여부 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씽크:조업 선원>
"촌에서 아무래도 실어나가지. 사람도 없는 곳에서 그러니까 돈 받고 하는 거지 선주들이. 1명 당 얼마씩 받고 해주는 거지. 공짜로 갑니까? 돈 받고 가는 거지."

A 씨는 어선을 타고 여수에 도착한 뒤 최근까지 선원 생활을 하다, 지난 12일 첩보를 입수한 여수 해경에 검거됐습니다.

중국인 이주여성 알선책과 어선에 태워 이탈을 도운 조력자 그리고 선원으로 고용한 선장 등 네 명도 함께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읍면지역 항구에서 어선을 타고 무단 이탈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구멍 뚫린 단속망에 대한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제주

Copyright © KCTV제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