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이익 44.2조…'횡재세' 앞세워 '상생'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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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 속 이자장사로 은행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자, 횡재세를 거두자는 이야기부터 상생을 해야 한다는 등의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장이 다시 한번 은행들의 상생을 주문하면서 횡재세를 직접 언급했는데요.
무슨 말이 나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호 기자, 일단 은행들 이익 규모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은행들의 누적 이자이익은 44조 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순이자마진이 하락했지만,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대비 38% 넘게 증가한 19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금융당국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무슨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어제(20일) 금융당국과 8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대출 이자를 낮춰달라면서,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구체적인 상생금융 규모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간담회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들도 국회 내 횡재세 논의를 참고해 국민들이 어느 정도 바라고 있는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이 발의한 횡재세 법안을 보면 금융사들은 직전 5년 평균 이자수익의 120%를 초과하는 이익분의 최대 40%를 환수할 수 있습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올해 12개 은행의 횡재세 규모는 1조 9천억 원 수준입니다.
따라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준의 상생금융안이라면 2조 원대가 될 전망입니다.
금융사들은 올해 안에 세부적인 상생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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