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산 강국이 굴복했다" 프랑스가 한국 로켓포 선택한 진짜 이유

K239 천무 발사 장면.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프랑스가 한국 무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럽 군사 강국, 핵보유국, 자국산 전투기에 자국산 잠수함까지 고집하는 그 프랑스가 한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차기 화력 체계 후보로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와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보고서가 그 근거입니다.

단순한 관심이 아닙니다. IFRI는 아예 "프랑스는 천무를 선택해야 한다"고 공식 권고까지 했습니다.

폴란드 Homar-K 버전.

HIMARS도 탈락, PULS도 탈락…왜?

프랑스 육군은 2027년 M270 다연장로켓이 퇴역하면 당장 화력 공백이 생깁니다.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장거리 화력 체계는 2030년 이후에나 전력화가 가능하고, 그 사이 몇 년이 그냥 뚫려버립니다.

그렇다면 대안은요?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는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인도까지 수년씩 기다려야 합니다. 게다가 미국산 탄약에 묶이는 구조가 전략적 자율성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자존심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이스라엘산 PULS는 2024년 이후 양국 관계가 꼬이면서 정치적 변수가 너무 커졌습니다.

결국 남은 카드는 하나였습니다.

이미 유럽은 천무로 통일 중

프랑스가 천무에 솔깃한 건 단순히 "싸고 빠른 납품" 때문만이 아닙니다. 유럽에서 이미 판이 짜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폴란드는 천무의 폴란드 버전인 호마르-K를 150문 이상 보유하며 NATO 최대 로켓포 전력을 구축했고,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도 속속 도입했습니다.

IFRI의 레오 페리아-페뉴 연구원은 "천무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현대적 MLRS"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천무의 '개방형 아키텍처'는 프랑스가 자체 개발 중인 미사일을 나중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타로 꼽혔습니다. 즉, 한국 무기를 사도 프랑스의 기술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겁니다.

폴란드 Homar-K 버전 실사 모습.

폴란드 임차에 공동부대까지…K-방산 판이 달라진다

이번 논의에서 더 충격적인 대목이 있습니다.

프랑스가 폴란드로부터 호마르-K를 임차해 운용하고, 나아가 폴란드 현지에 프랑스·폴란드 연합 포병 부대를 창설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는 겁니다. 2025년 낭시 조약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나라가 한국산 로켓포를 매개로 실질적인 군사 통합까지 나아가는 시나리오입니다.

한국은 무기를 팔고, 폴란드는 유럽 생산·운용 거점이 되고, 프랑스는 자국 탄약 기술을 통합하는 구조. K-방산이 단순한 수출을 넘어 유럽 안보 구조의 일부가 되는 그림입니다.

K239 천무 발사 모습.

서유럽 심장부"…이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

지금까지 K-방산의 주요 고객은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중심이었습니다.

러시아 위협에 직접 노출된 나라들이었죠. 그런데 프랑스는 다릅니다. 핵보유 상임이사국, NATO의 실질적 군사 중심축, 유럽 방산의 자존심 그 자체입니다.

프랑스가 천무를 도입한다면 그건 단순한 계약 한 건이 아닙니다.

K-방산이 서유럽의 심장부를 뚫었다는, 그리고 유럽 MLRS 표준 경쟁이 사실상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럽이 더 이상 미국 무기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건, 이미 분명해졌습니다.

그 대안의 자리에 한국이 서 있습니다.

동유럽에서 시작된 천무 바람, 이제 프랑스까지 번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