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이영애 거쳐 김혜자까지…‘특급 아역’ 박서경, 첫 스크린 주연으로 꽃피운 찬란한 도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 여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도맡으며 일찌감치 탄탄한 연기 내공을 인정받은 배우 박서경이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박서경은 그간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박민영, KBS2 ‘오! 삼광빌라!’의 진기주,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 ‘은수 좋은 날’의 이영애를 비롯해 김선아, 이다희, 이성경 등 내로라하는 대표 여배우들의 아역을 전담하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어왔다.
인물의 복잡다단한 서사와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믿고 보는 아역’으로 입지를 다진 그가 이번에는 대배우 김혜자의 어린 시절이자 첫 영화 주연으로 관객 앞에 섰다.

박서경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1942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했던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김혜자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제 위안부 관련 깊은 서사를 다룬 이번 작품에서 박서경은 김혜자가 연기한 순옥의 열일곱 시절을 맡아 친구 정임(최주은 분)과 함께 서울행을 꿈꾸는 당찬 소녀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 중 박서경은 정임과 티격태격 장난을 치면서도 친구의 노래 실력을 아낌없이 칭찬하고, 함께 서울로 가자는 약속을 스스럼없이 건네는 등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순옥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시대의 비극을 마주하기 전 평범한 또래 소녀들처럼 웃고 꿈을 나누는 일상성을 탁월하게 포착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박서경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대본을 보고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인데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 격정적이고 슬픈 장면이 아니라 순수하게 웃고 떠드는 장면에서 오히려 슬픔이 밀려왔다”며 “1942년의 소녀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놀기 좋아하고 예쁘고 순수한 모습이었다는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시대의 어둠에만 갇히기보다 내일을 기대하던 열일곱 소녀의 반짝이는 일상에 주목한 그의 시선이 캐릭터의 진정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OCN 드라마 ‘빙의’로 정식 데뷔한 박서경은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영화 ‘조제’ 등을 거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왔다.
‘착한 사나이’,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은수 좋은 날’에 연이어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펼쳤으며, 특히 ‘은중과 상연’에서는 친구를 향한 선망과 질투 사이에서 갈등하는 천상연의 학창 시절을 밀도 높게 표현해 극찬을 받았다.

또한 ‘퍼스트레이디’에서는 가족의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한 현지유 역으로 분해 혼란과 분노를 겪는 또래의 현실적 고뇌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고,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는 선천성 난청을 앓는 기다래 역을 맡아 수어를 활용한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다양한 인물의 굴곡진 서사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린 박서경.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대신하던 자리에서 온전한 주연 배우로 우뚝 선 그가 선보일 앞으로의 행보에 충무로와 안방극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서경의 진정성 있는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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