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 부부, 인수위 와서 면접 보라고 해…6개월 매일 통화”

서영지 기자 2024. 10.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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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부터 반년간 전화…자택에 셀 수 없이 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거의 매일 빠짐 없이 전화했다고 14일 말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했다”고도 밝혔다.

명씨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거기(윤 대통령 부부) 연결된 것은 2021년 6월18일”이라며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왜냐면 아침에 전화가 오면 또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을 거 아니겠냐. 그러면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사는 아크로비스타에 “셀 수 없이 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명씨와 대선후보 경선 전 두 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명씨가 또다시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명씨는 또 자신이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당 대표 당선에 기여한 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자신을 수소문해서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그게 제가 하는 것이다. 판을 짜는 거. 이준석 대표, 오세훈 시장은 자기가 그런 식으로 해서 당선됐다고 생각을 했겠냐”며 “그래서 제가 그림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은) 원래 가만히 놔뒀으면 서울시장”이라며 “오 시장과 이준석을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윤 대통령)에서 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냐”며 “언론에 제가 그렇게 분명히 얘기했고, 그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까지 자신과 상의했다고도 주장했다. 명씨는 “대통령 내외분이 전화가 와서 그래서 오늘 그냥 오늘 입당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랬더니 내외분이 7월30일, 8월3일·6일·15일 여러 가지 말씀을 했다”며 “캠프에서 결정해서 저한테 물어보셨는지, 제가 말해서 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입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7월30일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한테) ‘연기나 잘해라’ (했던 건)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며 “윤 대통령이 저를 만날 때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제로였다.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투자자, 배급사가 뭐냐. 국민의힘. 감독이 누구냐, 김종인. 연출은 누구냐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됩니다. 이거였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2022년 1월3일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을 겪어보면서 ‘도저히 이렇게 갈 수가 없다, 총괄위원장이 아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경선 승리 뒤에도 대선 전까지 자신이 그림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제가 최진석 교수 만나러 가지 않았냐”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원장이었던 최 교수와 만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 얘기는 하나도 안 했다.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진다”며 “대선 이후에 대통령과 여사가 그때는 용산 갈지 모르고 청와대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안 갈래요’라고 했는데 인수위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 캠프 때 간혹 저한테 물어본다. (사람을)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제가 보고 분석해 준 사람 중 단 한 명도 사고 친 사람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인수위와 캠프 인사에도 자신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그러면서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 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여태까지 내가 검사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명 박사처럼 그렇게 통 크게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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