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1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상대전적을 9승2패로 만들어 남은 5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SSG전 우세를 확정지었고, 시즌 성적도 37승37패2무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다만 선발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음에도 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8회말 SSG 김재환의 투런포가 동점을 만들면서 승리 요건이 날아간 것인데, 같은 장면이 세 경기 연속 반복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우연으로 넘기기 어려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다승 경쟁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던 투수다.
최근 네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던 중이었지만 직전 두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았다. 6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9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6월 2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던졌지만 두 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이 "현진이가 이전 두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다. 오늘은 선수들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배경에는 이런 흐름이 깔려 있었다.
SSG 입장에서는 이날 패배가 더 무겁게 다가왔다. 직전 경기까지 포함해 4연패에 빠진 상황이었고, 시즌 성적은 30승45패2무(0.400)까지 떨어졌다. 한화와의 시즌 맞대결에서는 9전 2승에 그치며 압도적으로 밀리는 흐름이 굳어졌다. 선발 최민준은 시즌 5패째(1승)를 안았고, 패전 처리는 8회말 동점 허용 직후 등판한 조병현이 떠안았다.

류현진은 1회부터 3회까지 SS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 박성한 1루 땅볼, 에레디아 우익수 뜬공, 최정 3루 땅볼로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2회 김재환·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는 최지훈, 조형우, 정준재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9타자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도 발맞춰 폭발했다. 3회초 최인호가 최민준의 포크볼을 받아쳐 선제 투런 홈런을 쳤고, 곧이어 노시환이 적시타를 추가하며 3-0으로 앞섰다. 최인호의 이 홈런은 지난해 10월 3일 이후 268일 만에 나온 시즌 1호포였다.
4회말 SSG는 박성한·최정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재환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6회말에도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고명준과 오태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8회말이었다. 2사 상황에서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한화 두 번째 투수 이상규의 131km 체인지업 4구를 김재환이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6월 20일 창원 NC전 3홈런에 이어 8일 만에 나온 시즌 12호 홈런이었고, 이로써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승부를 가른 건 9회초였다. 이도윤의 볼넷과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한화는 심우준의 타석에서 변수를 만났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심우준이 1루로 달렸고, 포수 조형우의 1루 송구가 심우준의 몸에 맞는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는 2, 3루까지 진루했다. 최인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2, 3루에서 등장한 페라자가 조병현의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스리런 홈런을 쳤다. 스코어는 6-3, 9회말 이민우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화의 시리즈 스윕이 완성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류현진의 다승 정체다. 8승에서 9승으로 한 걸음을 못 넘는 패턴이 세 경기째 이어지고 있는데, 투수 본인의 구위 저하가 아니라 불펜·수비 변수가 반복적으로 승리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슬럼프와는 결이 다르다.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 LG 트윈스 앤더스 톨허스트와 다승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9승 고지를 밟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면, 외국인 선수 중심으로 짜인 다승왕 구도에서 토종 좌완이 밀려나는 흐름이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SSG 쪽에서는 조형우의 송구 실책이 단순한 한 장면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4연패 기간 동안 수비에서 비롯된 실점 패턴이 누적되고 있다면, 타선의 분전(이날 김재환 3안타 1홈런 3타점)만으로는 반등이 어려운 구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30승대 중반에서 정체된 팀 성적과 9전 2승에 그친 한화전 상대전적은, 시즌 후반 순위 다툼에서 SSG가 짊어질 부담이 가볍지 않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한화는 9승2패라는 압도적 상대전적을 일찌감치 확정지으며 심리적 우위를 챙겼다. 5할 승률 복귀 시점이 시즌 중반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단순히 한 시리즈를 쓸어담은 차원을 넘어, 시즌 후반 상위권 경쟁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류현진은 14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76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승 9 고지는 또다시 다음 등판으로 넘어갔다.
세 경기 연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가운데,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마침내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SSG의 4연패 탈출 시점과 한화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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