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채용박람회 가보니… 면접복장 갖춘 구직자 ‘인산인해’
[르포] ‘2024 청주 채용박람회’를 가다청주 대성여고 학생 62명 단체로 방문“일자리 구하기 어려운데 정보 반가워”행사지원관서 증명 사진 촬영도 인기
"우리 딸은 잘 할 수 있어."
‘2024 청주 채용박람회’가 열린 23일 오후 청주국민생활관.행사장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들과 단정한 면접복장을 갖춘 구직자들로 인산인해였다.구직자들은 저마다 한 손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채용부스를 분주하게 찾아다녔다.딸의 취업을 위해 세종시에서 왔다는 A 씨는 채용상담을 앞두고 긴장한 딸의 등을 연신 토닥였다.
A 씨는 "딸이 능력은 있는데 준비가 조금 부족해 많이 떨고 있는 같다"며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미소지으며 응원했다.입구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출석체크를 하고 있던 청주 대성여고의 한 인솔교사는 "오늘 62명의 학생들과 박람회에 왔다"고 전했다.
그는 "3학년 중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함께 왔다.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이나 기업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학생도 이번에 진로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한국폴리텍대학교 재학생 B(25·흥덕구) 씨는 "하드웨어 유지보수 관련 직종을 찾고 있는데 이곳에 와보니 다양한 기업이 있어 좋다"고 했다.
1대1 현장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막 면접을 마친 C 씨는 "요즘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데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볼 수 있고, 바로 이력서 제출도 가능해서 편하다"며 "앞으로 자주 (박람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다른 구직자 D(30) 씨는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 지금 면접을 두 곳 정도 봤는데 많이 떨렸다"며 "채용박람회는 처음인데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외국인 구직자도 눈에 많이 띄었다.한 중국인은 "진천에 거주해서 집과 가까운 직장을 원하는데 진천 기업들이 별로 많이 안 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업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답하느라 땀을 흘렸다.박람회 부스 한 쪽에서는 몇 명의 학생들이 자기소개 연습에 한창이었다.미처 이력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한 구직자는 행사지원관에 마련돼 있는 사진촬영관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구직자들의 이력서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291 프로덕션’의 조웅 대표는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의 이력서 사진을 찍어드릴 수 있어서 아주 뿌듯하다"고 했다.
이 박람회에 참여한 한 기업관계자는 "지금까지 네 번 정도 채용 박람회에 참석했다. 박람회를 통해 좋은 인재 육성을 할 수 있어 아주 좋다"며 "앞으로도 채용을 위해 이러한 다양한 지원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채용박람회는 ‘미래를 향한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채용을 희망하는 반도체, 화장품, 식품 제조업 등 분야의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60개 업체는 박람회 현장 부스에서 구직자와 만났고,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40개 업체는 구인 조건에 맞는 구직자의 서류접수 대행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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