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대표 중형 SUV 쏘렌토가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4일 발표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9만 526대가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 1위를 확정 지었다.

2위인 현대차 아반떼(7만 2,558대)와의 격차는 약 1만 8,000대에 달해, 12월 판매 결과와 상관없이 순위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쏘렌토는 지난해 기아 브랜드 및 레저용 차량(RV)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연간 10만 대 클럽' 가입까지 가시권에 두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차로 등극했다.
가성비 열풍에 부활한 '국민 세단' 아반떼의 2위 약진

올해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현대차 아반떼의 화려한 귀환이다.
지난해 판매 순위 9위까지 밀려났던 아반떼는 올해 7만 2,55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당당히 전체 2위로 올라섰다.
2010년대 후반부터 대형차와 RV에 밀려 고전해왔으나, 최근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다시 아반떼로 눈을 돌린 결과다.
가솔린 모델 2,034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 2,523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갓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관통했다.
특히 신형 아반떼는 준중형급임에도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풍부한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갖춰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쏘렌토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상품성

쏘렌토의 독주 비결은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하는 탄탄한 기본기에 있다.
전장 4,815mm, 휠베이스 2,815mm에 달하는 넉넉한 차체는 5인승부터 7인승까지 자유로운 공간 구성을 가능케 한다.
파워트레인 또한 선택의 폭이 넓다.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통해 194마력에서 최대 281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출력을 제공하며, 최대 45kgf·m의 토크로 묵직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복합 연비 기준 9.3~14.3km/ℓ를 기록해 경제성을 놓치지 않았으며, 8단 DCT 변속기와 AWD 시스템의 조합으로 도심과 아웃도어를 가리지 않는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가세로 재편되는 SUV 시장 판도

쏘렌토와 아반떼가 상위권을 점령한 가운데,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순위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1월까지 5만 5,291대를 판매하며 전체 6위권 진입이 유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SUV'와 '하이브리드', 그리고 '실용주의'로 분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경기 불황 여파로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품질이 검증된 모델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쏘렌토의 독주와 아반떼의 부활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브랜드 네임밸류보다 실제 사용 가치와 경제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 트렌드는 향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