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체육관서 2024 일자리박람회, “이번엔 꼭…” 울산일자리박람회 성황

개막 1시간 전부터 긴 줄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부터
60대 이상 고령 구직자까지
2381명 발길…837명 면접
퍼스널컬러 진단·
·경품 이벤트 등 다채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일자리박람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영길 중구청장, 김종훈 동구청장 등 참석인사들이 참가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지역 구직자들과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을 이어주는 ‘2024 울산 일자리박람회’가 19일 중구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개막 1시간전인 오전 9시부터 행사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구직자들은 행사장 입구와 내부에 각각 1개씩 마련된 이력서 작성대에서 이력서를 작성하고 지원할 기업을 찾아 행사장 중앙으로 모여들었다.

주최측은 사전 예약 인원 140여명에 총방문 예상인원 1000명 가량을 예상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는 열기에 개장 1시간 만에 행사장 내 이력서가 모두 소진돼 재인쇄를 진행하기도 했다.

안내를 위해 배치된 인원이 많아 노령의 구직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력서 작성을 마쳤다.

여러 기업체에 지원을 목표로 이력서를 여러 장 작성하는 구직자들도 눈에 들어왔다..행사장에는 재취업을 희망하는 40~60대 남성들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특성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과 면접을 위해 정장을 빼입고 나온 20대 남성도 자주 보였다.

행사장 내부에서 의상을 대여해주고 즉석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촬영 부스에는 개장 직후부터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렸다.

한 60대 남성 구직자는 이력서 작성을 위해 증명사진을 촬영하며 “처음으로 정장을 입어본다. 이렇게 입고 사진을 찍으니 20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웃었다.또 구직을 목표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사진 부스를 찾아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바로 옆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는 ‘퍼스널 컬러 진단’ 부스와 타로 부스에도 종일 긴 줄이 이어졌다.

입사지원을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는 박정은씨는 “일자리 박람회라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일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퍼스널 컬러 진단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많이 있어 긴장을 풀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취업을 준비 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울산 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정성현(19) 군은 친구와 함께 아침부터 박람회장을 찾았다.

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정성현 학생은 “취업은 학교 연계로 진행되는 편이라 당장 이곳에서 취업을 목표로 한다기보다 관련 기업이 어떤 곳이 있고 앞으로 뭘 더 준비해야 할지를 공부하기 위해 견학 삼아 박람회장에 왔다”고 말했다.

울산공고 등 특성화고 학생들도 박람회장을 찾아 기업체 상담을 받았다.울산기술공업고등학교 이재현(19) 군은 “처음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 왔다. 선생님이 몇 군데를 찍어줬다. 취업이 안 되더라도 인사라도 하고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안내데스크 뒤편엔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의 관계기관과 각 구·군 고용지원센터 부스가 마련됐다.

구·군의 고용지원센터 부스에서는 지역 내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안내와 구직신청서 작성 등을 지원했다. 또 수요조사 참여를 통한 룰렛 이벤트,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울산과학대학교 등 지역 대학들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구직상담을 진행했다. 한국무역협회에서는 수출을 희망하는 지역 기업체 사장들과 1인 기업체 운영자들이 방문해 상담을 진행했다.

참여기업들은 오후가 되자 채용 범위를 넓히거나 인원수를 늘리는 등의 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60세를 넘긴 고령 구직자들의 취업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안내에 따라 이력서 작성과 사진 촬영을 마친 김수용(66)씨는 한참을 빼곡히 차 있는 기업체 목록을 뒤적이다 한 정비시설업체 부스를 찾았다.

그러나 고령이라 채용이 어렵다는 대답을 듣고 뒤돌아섰다. 이후 두세 곳을 더 다녀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날 박람회를 방문한 인원은 총 2381명이다. 지난해 진행됐던 박람회 총 방문 인원수(1951명)에 비해 22% 늘었다.

그리고 방문자들 중 구직 등록 및 상담을 진행한 구직자는 1271명으로 그중 현장 면접 단계까지 진행한 구직자는 총 837명이었다.

박람회 관계자는 “최종 채용 결과는 2차 면접 등의 단계를 거쳐 몇달 뒤 확정된다. 오늘 박람회를 통해 면접을 본 지역 구직자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개회식에서 “실업률은 높은데 또 한편 기업체에서도 사람이 없어 일을 못 한다는 말을 한다. 이와 같은 미스매치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 기업과 구직자 모두 서로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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