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전북 '민생토론회'...‘팥소 없는 찐빵’

18일 오후 정읍 JB금융그룹 아우름캠퍼스서 민생토론회 개최
대구~전주 고속도로·전북권 통합재활병원 신속 추진 주문
18일 정읍시 JB금융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스물입곱 번째 전북 민생토론회/사진제공=전북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은 발전 잠재력이 아주 매우 큰 지역"이라며 "대한민국의 식량혁명을 이끌었던 곡창지대 전북이 이제는 새로운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정읍시 JB금융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시즌 2를 맞아 '신(新)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을 주제로 스물일곱 번째 민생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전북 도약을 위한 비전으로 첨단·생명·문화 등 3가지를 꼽았다. 전북을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강력한 교부도로, 대한민국 생명산업과 새로운 문화산업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것.

윤 대통령은 "앞으로 전북이 직접 발굴하고 설계한 미래 혁신산업을 중앙정부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고 더 큰 미래로 도약해 나가는 길에 전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 경제도시 전북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체류형 생활인구 특례지원 사업과 같은 과제들을 특별법에 반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동서3축 고속도로(대구~전주)와 전북권 통합재활병원 건립에 관심을 보이며, 신속 추진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검사 시절 대구에서 근무할 당시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전주로 빠지려면 남원으로 나오는데,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 시간 조금 지나서 전주에 도착한 기억이 난다"라며 "(전북권 통합재활병원) 돈이 들더라도 절대 좌초되지 않게 빠른 속도로 추진해달라. 모든 권역에서 가장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게 통합재활병원을 신속히 건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전북에 대한 특별한 배려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현안에 대한 지원 약속이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것이다. 대광법이나 남원공공의전원 설립 등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되지 않았다.

민생토론회에서 거론된 새만금 산업용지 면적 확대,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새만금 농생명용지 용수 공급, 전북특별법 2차 개정 지원 등 기존에 진행돼온 사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김관영 지사는 민생토론회 자리에서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 재정 지원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 △국립의전원법 및 남원 공공의대 설립 △전주교도소 부지 이전 및 문화복합단지 조성 등 4가지를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민생토론회가 종료된 후 진행된 사후 브리핑에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우동기 위원장은 "해당 의제가 서로 부처 간에 협의되지 않았던, 전북 지사님이 현장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즉답을 하지 않았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다"며 "원래 의제에 없었던 것으로 정부에서 검토하지 않고 왔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관영 지사는 "(대통령께서) 첨단산업과 문화산업, 생명 산업 등 주요 산업에 대해 적극적 지원 방침을 도민 앞에서 밝히셨다"며 "토론회에서 대통령께서 밝히신 정책과 다양한 입장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서 이들 관련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 등을 적극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민생토론회의 소감을 전했다. /김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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