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데.. 왜, 유독 캠핑카를 싫어하는가!

지난 2일 독일 카라반 살롱은 24만여 명이 방문하며 캠핑카, 카라반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캠핑카와 카라반 인구가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을만큼 캠핑카는 곧 그 나라의 삶, 여가, 레저에 대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캠핑카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물론 실사용자들에게는 애지중지하는 보물이지만 제3자의 눈에는 비싼 사치품 정도로 취급된다. 

2022 카라반 살롱 풍경(사진 출처 : 카라반 살롱)

주말이면 도로 위에서5 카라반, 캠핑카 혹은 작은 소형 트레일러를 견인하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불과 5만여 대의 RV들이 등록되고 움직이는데 그로 인한 사회적인 파장은 수 십만대의 카라반과 캠핑카들이 다니는 이상으로 큰 이슈를 남기고 있다. 

카라반 살롱의 야외 주차장 P1 풍경

유럽이라고 해서 모든 카라반, 캠핑카가 아무 곳에서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사정은 미국이나 호주, 일본 등 우리에게 친숙한 RV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 문제이고 이들 역시 주차, 보관 관련 이슈를 안고 있을 것이다. 

사이즈가 커서 국내에 어울리지 않는다, 주차 보관이 힘들다, 캠핑할 곳이 없다, 그 돈이면 ... 등등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있겠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내가 사 봤는데, 이런 문제가 있네, 불편해서 팔았네... 등등 본인이 겪었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사용상의 편리함보다는 그로 인해 불편했던 내용만 부각시켜 관심을 받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

소형 승합차로 제작된 캠퍼밴과 대형 트럭 혹은 버스로 제작된 모터홈의 사용 후 느낌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2명이 누우면 어깨가 닿는 모델과 10미터가 넘는 사이즈에서 2명이 생활한 것은 호텔과 좁은 방갈로 혹은 텐트와 비교한 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이야기만 듣고 좁네, 부족하네, 좋네, 나쁘네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큰 모델을 찾고 돈이 없다고 해서 작은 모델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큰 모델의 단점에 비해 장점이 더 크다면 버스 캠핑카라도 관심을 보일 것이고 반대로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작은 모델이 더 적합하다면 세미 캠핑카나 캠퍼밴을 선호할 것이다. 사용해보고 기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될지도 모른다. 

 국산 모터홈들에 대한 단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1톤 화물차에 저게 뭐냐부터 저 돈이면 ... 등등의 흔하고 흔한 레퍼토리가 이야기의 반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이야기하는 불만은 캠핑카가 아니라 베이스가 되는 자동차에 대한 불만일지도 모른다. 

국내에서 제작하는 일부 자동차 베이스와 미국, 유럽 현지에서 만날 수 있는 캠핑카의 베이스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우리에게는 고가의 벤츠 스프린터 베이스의 캠핑카도 유럽 현지에서는 잡다한 공구들을 잔뜩실은 화물용 밴일지도 모른다. 스타렉스에 온갖 잡다한 물건을 싣고 다니듯 현지에서 벤츠 배털밴은 국산 기아 봉고나 현대 포터, 스타렉스와 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다. 

픽업 트럭과 국산 1톤 화물차를 동급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렉스턴 칸 스포츠나 기타 픽업 트럭도 화물 적재보다는 가성비로 타는 레저용 차량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은 다르다. 또한 해외와 국내의 환경과 레저, 주말 풍경도 같지는 않을 것이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야외 활동과 여행, 레저, RV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하던 시기를 지나면서 가족들과 어떻게 지낼 것인지, 은퇴후에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하기 전에 어떤 것을 더 해줄 것인지,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힐링, 휴식, 여유, 낭만,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힘을 쓰고 있다. 이런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이 다음 단계가 해양 스포츠, 요트, 보트 혹은 주말농장, 별장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선진국의 트렌드 변화를 짧은 시간에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유럽 사람들이 호텔이 없어서 지나가는 길에 모텔이 없어서 카라반, 캠핑카, 캠퍼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역시 하루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왕복할 수 있는 일일 생활권에 살고 있지만 주말이면 어디로든 떠나서 여유로운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고 싶어한다. 

대부분의 카라반 유저들은 캠핑, 텐트 생활을 해 보았고 호텔, 리조트, 펜션 등은 더 많이 이용했을 사람들이다. 그들이 편안함을 등지고 캠핑카를 선호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가 핵심이다. 

야외에서 옹색하게 비좁은 공간에서 웅크리고 잘 생각은 없을 것이다. 쉬기 위해 나간 야외 활동이지만 더 이상 불편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도 없을 것이다. 잠은 편안하게 자고 싶고, 따듯하게 씻고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아이들이나 아내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을 것이다. 물공급이나 화장실 사용, 가족들만을 위한 보금자리, 이동하는 집 = 캠핑카 한대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다. 사용할 물을 채우고 사용 후에는 비우고, 화장실 역시 이런 반복은 이어진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작은 봉사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후회는 없다. 이걸 하기 싫은 일로 여긴다면 당신은 캠핑카를 탈 이유가 없다. 차라리 그 돈이면 최고급 호텔로 30번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캠핑카가 은퇴 후의 취미 정도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문구가 있었듯 나이, 연령대를 떠나 열심히 일한 후에는 자유로운 시간과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그 활동에서 반대로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중 교통을 타고 기차를 갈아타며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던 여행의 시대는 지났다. 유명 관광지의 현란한 네온 사인과 숙박 시설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불편한거보다 당신은 오래된 숙박 시설의 매캐한 냄새와 시설을 더 싫어할지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모텔을 찾는 가족이 몇이나 있을까! 4~5인 가족을 위한 모텔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20~30만 원인 펜션을 주말 내내 이용할 사람도 적을 것이다. 일년에 한 두번이야 간다고 해도 매달 이런 비용은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족 혹은 부부, 연인을 위한 캠핑카 한대면 당신의 걱정은 절반 이상 해소할 수 있다. 물론 비용이 차 한대 가격을 넘어서겠지만 숙박 시설과 여행에 대한 고민은 사라진다. 단언컨데 당신이 원하는 시간을 이용한 후에 다시 중고로 팔아도 지출한 비용의 절반 이상은 다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캠핑카는 레저용 차량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데일리타로 출퇴근 용도로 활용하는 자동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실용적인 모델은 데일리카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겠지만 주말, 레저, 여행용에 특화되어 있고 언제 어디서든 당신과 가족의 쉼터가 되어 줄 것이다. 

물론 모델별로 느끼는 체감도와 가성비는 다를 것이다. 사이즈가 클수록 실내 공간은 여유롭겠지만 주차, 보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반대로 사이즈가 작을수록 기동성이나 보관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지만 취침 시에는 다소 불편할지 모른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캠핑카 VS 캠퍼밴에 대한 기준과 오해

여러분의 눈에는 '캠핑카'나 '캠퍼밴'이나 동일한 캠핑카일 것이다. 하지만 캠퍼밴은 Class B 타입으로 2~3명에 최적화된 구성이고 가장 일반적인 캠핑카들은 4인 가족 구성원을 위한 Class C 타입으로 구분된다. 물론 브랜드에 따라 최대 7명까지도 수용은 가능한 모델이 있다. 이 구분을 하지 않고 전시장에서 이건 '좁네,' '취침 공간이 없네'라고 따지거나 '쓸데없이 크네'라는 논쟁은 없을 것이다. 

캠퍼밴과 캠핑카를 볼 때 외형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겠지만 해당 모델의 클래스를 파악한다면 어떤 특징을 갖는지 확 와닿을 것이다. 동급의 경쟁 모델과 비교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몇 명이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를 명확히 하고 모델을 살펴보아야 해답이 나온다.

2명의 부부가 사용하기에는 기존의 캠핑카는 너무 크고, 부담이 될지 모른다. 2명이 누울 취침 공간이 있다면 대신 넓은 라운지, 생활공간이 확보된다. 4인 가족 기준에서는 이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현재의 모델을 두고 고민하기 보다는 카테고리와 모델을 다른 모델에서 찾는 것이 현명하다. 

캠핑카, 카라반 구입에 있어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주차, 보관에 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조건이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하 주차장 밖에 없다면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세미 캠핑카나 2.3미터에 적합한 캠퍼밴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고민은 해결된다. 단, 실내에서의 불편함은 다른 방법으로 해소해야 한다. 팝업 타입의 루프 혹은 확장형 모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하는 모델은 베이스의 한계로 모델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라면 길이, 높이, 엔진 성능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어 좀 더 유리하다. 벤츠, 포드, 피아트, 폭스바겐, 시트로엥, 푸조 등 자동차 외에도 화물차, 승합차, 픽업 등을 활용한 가격대와 선택의 폭이 넓다. 

해외 사례와 국내 사례를 1:1로 비교하지 말라!

흔히들 이런 이야기를 한다. 현지 가격이 얼마인데... 거품이네, 폭리네... 물론 남일 같지 않아 이해는 된다. 하지만 현지 가격으로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많지 않다. 물론 비슷한 수준으로 구하는 물건은 있겠지만 자동차라면 적용하기 힘들다. 해외 운송비, 물류, 통관, 세금 외에도 인증 관련 비용과 국내 운송비 등이 추가로 들며 최종 비용이 과연 저렴할지는 미지수이다. 디젤 엔진의 수입 캠핑카라면 지금으로서는 하늘의 별따기일지 모른다. 아니 그림의 떡이 정확한 표현이다. 

국내에 해당 모델의 베이스가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해당 모델의 카피품이나 대체품은 무수히 쏟아질 것이다. 이런 준비와 기술력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인증 문제와 안전 관련 법규, 검사 등의 넘어야 할 산은 수년째 장벽에 막혀있다. 언제 풀릴지 모르는 판도라의 상자인 셈이다. 베이스가 바뀌면 모든 것은 바뀐다. 

위에 언급한 캠핑카와 캠퍼밴 외에도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바로 캠핑카를 활용하는 알비어의 인식에 대한 부분이다. 나 하나의 편안함을 위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길 간곡히 당부해본다. 불편하더라도 번거롭더라도 제대로된 이용을 부탁해본다. 캠핑카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곧 당신의 행동과 실천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